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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4번째 선물, 프로폴리스

MRSA에 항균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17대 대통령 후보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겨울.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이동이 많은 탓에 승용차 안에서 다음 일정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하고 자료를 검토하는 등 모든 일을 처리했다. 그래서 그의 ‘승용차 유세’는 화제가 됐다.

그리고 또 하나, 수많은 연설을 소화해야 했던 이 대통령은 수시로 물을 마시고 프로폴리스 원액으로 목을 적셔 지친 목을 보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의 목을 지키는 프로폴리스가 덩달아 주목받았다. 프로폴리스는 어떻게 목을 보호했을까.



하루에 프로폴리스 16~17mg 먹으면 좋아
프로폴리스는 간단히 말해 꿀벌이 만드는 물질이다. 벌은 나무에 있는 수지(resin)나 수액을 물어와 자신이 분비하는 침과 섞어 효소로 분해한 뒤 다시 뱉어 이를 벌집에 발라 놓는데, 이를 프로폴리스라 부른다. 프로폴리스에는 플라보노이드(식물 색소)와 비타민, 미네랄 등 약 300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최근 프로폴리스의 이런 성분들이 항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천연 항생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프로폴리스 사이언스 포럼’에서 중국 농업과학원 양봉연구소의 지우 장 박사는 “프로폴리스에서 18가지 성분을 추출한 뒤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 5가지에 대해 항균실험을 한 결과 충치의 주요 원인균 2종이 자라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 봉요법학회장인 스테판 스탄가슈 박사는 “프로폴리스가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를 비롯해 위궤양, 화상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프로폴리스의 항암 효과도 밝혀졌는데, 독일 보쿰의대 데이비드 디아즈-카발로 교수는 “프로폴리스에서 플루케네티온이라는 물질을 추출해 대장암세포에 투입한 결과 암세포의 증식이 억제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프로폴리스의 항균력은 얼마나 될까. 서울프로폴리스 허용갑 소장이 지난해 6월 ‘한국양봉학회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MRSA를 하루 동안 배양한 샬레에 국산 프로폴리스를 한 방울 떨어뜨리자 그 주변의 MRSA가 모두 죽었다.

프로폴리스 양이 10mg일 때는 지름 10~15mm, 20mg일 때는 지름 15~20mm에 해당하는 면적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양의 외국산 프로폴리스와 비교했을 때는 항균 면적이 약 4배 넓었다. 허 소장은 “국내에는 소나무가 많아 국산 프로폴리스에는 피톤치드 성분이 많은 편이며, 이 때문에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얼마나 먹어야 효과가 있을까.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따르면 순수한 프로폴리스의 1일 권장섭취량은 16~17mg이다.



국내에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일본 건강영양식품협회의 권장량 기준에 따르면 프로폴리스 음료처럼 프로폴리스를 가공하거나 함유한 식품에 들어있을 경우 하루에 150~800mg을 먹는 것이 적당하다.

한편 프로폴리스는 위궤양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도 항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 수의학부 권명상 교수는 프로폴리스 농도가 800~6400ppm일 때 지름 3.2~7.2mm의 면적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2004년 밝혔다.

허 소장은 “꿀벌은 인간에게 꿀과 화분(꽃가루), 로열제리와 함께 프로폴리스라는 4번째 선물을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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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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