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잡이 중 90% 이상에서 정수리 가마의 소용돌이가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왼손잡이나 양손잡이는 가마의 방향이 반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암연구소 유전학자 아마르 클라 박사는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머리를 보다가 우연히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 클라 박사는 이런 현상으로부터 오른손잡이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현재 해당 유전자를 찾고 있다.
클라 박사에 따르면 손의 우선권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동시에 가마의 방향도 정하는데, 우성(R)일 때 오른손잡이가 되게 하고 열성일 때는 우선권을 지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두 우성(RR)이거나 우성, 열성 유전자를 각각 하나씩 갖고 있을 때(Rr)는 오른손잡이가 되고 시계방향 가마를 갖는다. 둘 다 열성인 유전자(rr)일 경우 확률은 반반이다. 클라 박사에 따르면 왼손잡이를 지정하는 유전자는 없다.
이에 대해 미국 신경과학연구소 랄프 그린스판 교수는 “이 유전자는 초기 배아에서 비대칭적인 세포 분열을 유도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오늘날 사람들 중 약 90%가 오른손잡이다. 이런 현상이 유전의 결과인지 학습에 따른 것인지를 두고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학습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왼손잡이 부모 사이에서도 오른손잡이 아이가 흔히 태어난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을 적용하면 위의 현상이 유전론에 모순되지 않는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받는 열성 유전자(rr)는 손의 우선권을 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의 우선권이 서로 다른 일란성 쌍생아가 존재하는 현상도 설명된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학’(Genetics) 9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