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 제한 없이 수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다. 한국 협상단은 미국 협상단으로부터 ‘현재보다 강화된 동물사료 금지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라 LA갈비처럼 뼈 있는 쇠고기까지 대폭 허용했다.
다시 말해 OIE의 권고 지침에 따르면 미국과 같은 ‘광우병위험통제국’은 쇠고기를 수출할 때 태어난 지 30개월 미만인 소에서 편도와 소장 끝부분(회장원위부)만 제거하면 되고, 생후 30개월 이상의 소에서는 특정위험물질(SRM) 7가지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바라보는 각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무조건 안전하다’는 주장이나 ‘미국산 쇠고기=광우병 쇠고기’라는 극단적인 논리는 옳지 않다. 최근의 연구 결과와 관련 분야 전문가의 설명을 토대로 이번 광우병 파동의 쟁점을 Q&A로 알아보자.
생후 30개월을 기준으로 정해진 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안전한가?
특정위험물질(Specified Risk Material)은 소가 광우병(BSE)에 걸리면 ‘변형 프리온’이 많이 발견되는 부위를 말한다. OIE에서는 과거 유럽연합(EU)의 기준을 들어 생후 30개월 미만인 소에서 편도와 소장 끝부분을, 생후 30개월 이상의 소에서는 편도, 소장 끝부분, 머리뼈, 뇌, 안구, 척추(등뼈), 척수(등뼈 속 신경) 7개 부위를 SRM으로 권고하고 있다.
광우병이 생기는 메커니즘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편도와 소장 끝부분이 먼저 감염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이 두 부위를 SRM으로 정하는 이유다. 건국대 수의대 이중복 교수는 “소가 변형 프리온에 감염되면 6개월 뒤 편도와 소장 끝에서 변형 프리온이 검출될 정도로 많이 생기기 시작하고, 다시 4개월 뒤 허리등뼈 바로 밑의 복강신경절에서 더 늘어난 변형 프리온은 척수를 거쳐 뇌로 몰려든다”며 “결국 변형 프리온에 감염된 지 12~15개월 뒤 뇌에서 변형 프리온이 나타나 광우병 증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송아지가 태어나면 보통 8개월간 풀을 먹은 뒤 사료를 먹는데, 비록 이 소가 동물성 사료 때문에 변형 프리온에 감염된다 하더라도 생후 20개월 뒤에야 뇌에서 변형 프리온이 발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광우병은 발생 사례 19만여 건 중 99.97%가 생후 30개월 이상인 소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3, 4년간의 조사 결과와 연구 결과를 보면 생후 30개월 미만에서도 광우병이 발견된다.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영국에서 19건, 일본에서 2건, 유럽연합(EU)에서 최소 20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독일의 크리스티네 호프만 박사팀은 광우병 소의 뇌를 갈아 송아지에게 먹인 뒤 생후 28개월일 때 척수, 연수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서 변형 프리온을 검출했다고 지난해 ‘일반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Gene-ral Virology) 3월호에 발표했다.
우 교수는 “OIE에서 SRM이 달라진다고 권고하는 생후 30개월 기준은 과거 기준”이라며 “일본, 독일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를 볼 때 생후 24개월부터 발병하고 있어 생후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단 두 부위의 SRM만 제거하고 수입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현재 OIE에서 광우병 발생 통계를 생후 24개월부터 공식 집계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생후 24개월 이상의 소에 대해 광우병 전수 검사를 하고, 일본에서는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다.
우 교수는 또 “변형 프리온이 주로 소장 끝부분에서 증폭되지만 창자 전체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근 EU에서는 모든 연령의 소에서 편도와 더불어 창자 전체와 창자 사이 막을 SRM으로 규정하며, 뇌, 척수, 안구는 생후 12개월 이상이면 모두 SRM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여기서 더 나아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소에서 혀와 볼살을 제외한 머리부위, 척수, 척추, 소장 끝, 배근신경절을 SRM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20일 한미 쇠고기 추가협의를 통해 생후 30개월 이상인 소에서 척추의 횡돌기, 극돌기, 엉덩이 부분 등뼈 일부 등도 국내 수입이 금지되는 SRM에 포함됐다. 이 부위들은 미국 FDA에서 SRM으로 분류하고 있다.
변형 프리온은 소량이라도 광우병이나 인간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쇠고기 성분이 들어간 라면 스프, 알약 캡슐, 화장품도 위험한가?
광우병이나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때 질병인자인 변형 프리온의 양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 교수는 “광우병 증상이 없더라도 어린 소가 변형 프리온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광우병이 발병하려면 변형 프리온의 양이 특정한 수치(임계치)를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시는 물에서 세균의 양이 특정 수치를 넘으면 병에 걸릴 수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독일의 게랄트 웰스 박사팀이 지난해 ‘일반바이러스학 저널’ 4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광우병 유발 물질은 0.001g도 위험하다.
연구팀은 광우병 소의 뇌를 갈아 100~0.001g씩 생후 4~6개월 된 송아지에게 1회 먹인 결과, 100g을 먹인 송아지 10마리는 평균 37개월이 지나자 모두 광우병에 걸렸고 1g을 먹인 송아지는 14마리 중 10마리가 평균 58개월 뒤 광우병에 걸렸다. 특히 0.001g을 먹인 송아지는 15마리 가운데 1마리가 68개월 뒤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5월 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이란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는 “사람이 광우병 소의 변형 프리온을 다량으로 먹어야 인간광우병에 걸린다”며 “전체 변형 프리온의 99% 이상이 존재하는 SRM을 제거한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물론 변형 프리온은 SRM 외에 다른 부위에도 존재할 수 있다. 우희종 교수는 “영국에서는 2004년, 2005년에 변형 프리온을 지닌 사람한테 수혈을 받은 환자 3명이 변형 프리온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며 “혈액에도 변형 프리온이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토론회에서는 소에서 추출한 화장품이나 약품 재료가 광우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중복 교수는 “화장품을 통한 감염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인간광우병이 발병하려면 변형 프리온이 축적돼야 하는데, 피부를 통해 뇌에 변형 프리온이 축적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8일 미국 FDA는 소의 부산물로 만든 화장품이 상처 난 피부에 들어가면 인간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광우병이 종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옮겨 온 질병이 인간광우병이다.
다른 동물도 광우병에 걸리는가?
광우병은 1985년 영국에서 처음 발병했다. 쉽게 흥분해 광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다가 죽은 소의 뇌를 부검했더니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이 아닌가. 공교롭게도 광우병 소의 뇌는 몸을 자꾸 비비다가 비틀거리며 죽는 질병(스크래피)에 걸린 양의 뇌와 비슷했다.
과학자들은 광우병과 스크래피 모두 변형 프리온 때문에 발병하며 양의 부산물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가 광우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스크래피에 걸린 양의 변형 프리온이 소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나온 부산물이 포함된 사료를 먹고도 소가 광우병에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희종 교수는 “변형 프리온은 치타, 영양, 염소, 고양이, 호랑이에까지 자연 전파됐다”며 “실험적으로는 다람쥐, 돼지, 원숭이까지 변형 프리온에 감염된다”고 밝혔다.
광우병이 처음 발생한 지 11년 뒤인 1996년 영국 정부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었던 한 젊은이가 인간광우병에 걸려 죽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우병이 종간장벽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나타난 셈이다.
영국은 1988년 소나 양의 부산물로 만든 동물성 사료 때문에 소가 광우병에 걸린다고 판단하고 소에게만 이런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걸 금지했다. 단 돼지와 닭은 소의 부산물 사료를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소 2만 7000마리가 새로 광우병에 걸렸다. 돼지나 닭의 부산물 사료를 먹은 소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한 것이다.
1990년 영국은 모든 농장동물에게 SRM이 들어간 동물성 사료를 금지했지만 역시 1만 6000마리의 광우병 소가 새로 나타났다. 결국 1996년 영국은 모든 농장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금지시켰다.
지난 4월 23일 미국 FDA는 생후 30개월 이상인 소의 뇌와 척수를 모든 동물의 사료로 이용하는 일을 금지하는 ‘강화된 사료금지 최종법안’을 공표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미국의 이런 조치는 광우병 교차오염을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생후 30개월 이상의 소에서 눈, 머리뼈, 등뼈 등 SRM을 사료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의 부산물로 만든 사료를 닭이나 돼지가 먹으며 소는 이런 닭이나 돼지의 부산물로 만든 사료를 먹을 수 있다”며 “결국 소가 소를 먹는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간광우병(vCJD)은 CJD와 어떻게 다른가?
변형 프리온이 인간에게 일으킨 질병이 뇌에 구멍이 뚫려 사망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다. CJD에는 ‘변종 CJD’(vCJD)를 포함해 4종류가 있다. 현재까지 vCJD로 사망한 사람을 분석해보면 광우병 소에서 나온 부위(특히 SRM)를 먹고 평균 28세에 vCJD에 걸린 환자가 대부분 1년쯤 뒤에 죽었다. vCJD를 제외한 나머지 CJD는 광우병 소와 관련이 없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CJD 중 85%가 100만 명당 1명꼴로 우연히 걸리는 ‘산발성 CJD’(sCJD)다. 평균 60세에 걸려 대부분 7~8개월 이내에 죽는다. 또 CJD 환자에게 사용했던 의료도구를 다른 환자에게 쓰거나 CJD 환자의 조직을 이식받으면 전염되는 ‘의인성 CJD’(iCJD)가 있다. 대한의사협회 양기화 연구위원은 “프랑스에서 CJD 환자의 백내장을 이식 받은 사람이 iCJD에 걸렸다”고 예를 들었다. 유전자의 특정 부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가계를 통해 유전되는 ‘가족성 CJD’(fCJD)도 있다.
CJD 환자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한림대 ‘한국 CJD 진단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9월 210명의 CJD 환자(207명이 sCJD, 3명이 fCJD)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32명이 10대~40대다. 10년간 CJD 환자 50여 명을 담당했던 서울대 의대 김상윤 교수는 “2003년 발생한 환자는 나이가 젊어 변종 CJD로 의심했지만 검사결과 변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콤 켈러허 박사가 쓴 책인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에는 미국 예일대와 피츠버그대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죽은 환자를 부검한 결과 5~13%가 CJD로 밝혀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 교수는 “sCJD, 알츠하이머 치매, vCJD는 MRI, 뇌파, 척수액을 검사하면 특징이 달라 구별할 수 있다”며 “알츠하이머 치매 중 일부가 후기에 sCJD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은 사라지고 있는 질병인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광우병은 19만 여건이, 인간광우병은 207건(200명 사망)이 각각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영국에서 18만 4600건의 광우병과 166건의 인간광우병이 나타났다. 특히 영국에서는 1988년 동물성 사료를 금지한 뒤 광우병 발생건수가 1993년 3만 5000마리에서 1998년 3235마리, 2004년 343마리, 2007년 67마리로 줄었고, 인간광우병 역시 1999년 29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영순 교수는 “광우병은 육골분의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여 생긴 질병으로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자 수년 만에 발병이 급격히 줄었다”며 “5년 뒤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라 이 질병의 윤곽을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우희종 교수는 “인간광우병은 잠복기가 최소 5년, 최대 50년이 넘어 아직 한 주기가 지나지 않은 미지의 질병”이라며 “앞으로 20~30년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소를 살처분한 끝에 광우병이 줄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광우병이 나타나는 국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미국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03년, 2005년, 2006년에 각각 1건씩 광우병이 발생했고, 3명이 인간광우병으로 죽었다.
인간광우병의 경우 변형 프리온의 유전자형에 따라 잠복기가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는 “변형 프리온이 MM형인 사람은 MV형이나 VV형보다 잠복기가 짧다”며 “앞으로 MV형이나 VV형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인간광우병(vCJD) 환자의 변형 프리온은 모두 MM형이었으나 최근 VV형으로 의심되는 첫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의 시몬 미드 박사팀은 vCJD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이는 40세 여성의 변형 프리온을 검사한 결과 VV형으로 밝혀졌다고 지난해 ‘아카이브즈 오브 뉴롤로지’(Archives of Neurology) 12월호에 발표했다.
인간광우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없나?
현재 광우병이나 인간광우병은 사체를 부검해 뇌 조직을 정밀검사한 뒤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지 살피거나 변형 프리온을 찾아내 확진하는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뇌 조직을 갈아 정상 단백질을 없애는 가수분해 효소를 통과시킨 뒤 전기영동으로 변형 프리온을 확인한다. 박상표 국장은 “이는 변형 프리온이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가져 가수분해 효소에 의해서도 제대로 잘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변형 프리온은 자외선을 쪼이거나 대기압에서 360℃로 한 시간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나 인간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변형 프리온을 찾아내려면 혈액이나 오줌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우희종 교수는 “수혈로 변형 프리온에 감염된 사례를 보면 이는 변형 프리온이 환자의 혈액에 1000조 분의 1g 수준으로 돌아다닌다는 뜻”이라며 “아직 기술적으로 1000억 분의 1g 정도 이하는 검출할 능력이 없어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교수팀은 변형 프리온의 미세한 양을 증폭시켜 현재의 검출 한계를 극복하려고 연구 중이다. 변형 프리온이 포함된 물질을 실험동물에 주입하면 프리온의 항체가 생기는데, 이 항체 끝에 유전자 절편을 붙인 뒤 PCR로 증폭시켜 변형 프리온의 양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인간광우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이 광우병 소를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리는 메커니즘조차 아직 명확하지 않다. 우 교수는 “광우병 쇠고기가 소화과정에서 흡수되면 변형 프리온이 비장이나 신경절에서 증폭되고 신경을 타고 뇌에 도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람이 인간광우병에 걸려 죽는 1차적인 이유는 뇌신경세포에서 변형 프리온이 모이기(중합체 형성) 때문”이라며 “변형 프리온이 존재하더라도 중합체를 형성하지 못하게 만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중합체가 형성되는 걸 막는 물질이 있다면 예방약이 되고 이미 생긴 중합체를 풀어준다면 치료약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광우병은 인간이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소에게 소를 먹이고 공장식 사육체제를 도입하면서 자연에게 받은 ‘천벌’일지도 모른다. 에이즈나 독감처럼 종간을 뛰어넘는 질병은 사전예방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AI로 죽은 사람은 300명도 안 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 세계적으로 방역하고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광우병의 역사
1985 : 영국 수의사가 공식적인 첫 광우병 사례로 죽은 소를 영국 정부에 공개.
1988 : 영국 정부, 소에게 소나 양의 부산물을 사료로 먹이는 것 금지. 광우병 감염 소 도살.
1989 : 광우병이 쥐에 전염될 수 있다(종간 전염)는 사실이 밝혀짐. 아일랜드에서 광우병 소 발견.
1991 : 프랑스, 포르투갈에서 광우병 소 발견.
1995 : 19세의 스테판 처칠이 인간광우병의 첫 희생자로 추정됨.
1996 : 영국 보건장관이 광우병과 인간광우병 사이의 연관 공식 시인. 사망자 10명은 인간광우병으로 추정.
1997 : 미국의 스탠리 프루시너가 프리온의 정체 밝혀 노벨의학상 수상. 네덜란드에서 광우병 소 발견.
2000 :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광우병 환자가 영국(88명), 프랑스(3명), 아일랜드(1명)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
2001 : 스페인, 일본에서 광우병 소 발견. 일본 정부는 자국산 소에 대해 전수 검사 실시.
2003 : 미국에서 광우병 소 발견. 한국 정부 미국산 소 수입 금지.
2004 : 캐나다에서 광우병 소 발견.
2008 : 4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간광우병 207명 감염. 이 중 2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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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의 진실
PART1 인간광우병 환자 프리온이 MM형인 이유
PART2 미지의 질병, 광우병 파헤치기
우주에서 돌아온 뒤 그들은 무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