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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천년 이내에는 유전자조작, 복제 등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탄생해 현생 인간집단들과 공존할 것이다. 이때에는 지구가 엄청나게 오염돼 대기 중에서 생존하는 것과 음식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인간은 창조됐다고 믿었던 시대가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20세기 말, 즉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된 지 이제 한세기 반밖에 흐르지 않은 사이에 인간의 문명은 우주와 지구 그리고 생물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가고 있다. 이제 인간의 손으로 인간을 창조하는 시대가 눈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창조는 오랫동안 인류사회의 희망같은 것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으로서, 또는 인간집단의 순수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심지어 종족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서 인간개조의 논리를 제시했던 것이다.

현대 과학의 발전을 볼 때 이제는 인간개조의 수준이 아니라 유전자조작을 통한 인간의 복제, 또는 원하는 인간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상당히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미 유전자의 구조를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특징이나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가지도록 대체시켜 나감으로써 요구되는 인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최근의 공상과학영화인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유전자조작을 통한 한시적인 인간들이 등장하고 있다.

3백년 이내 수중·우주·기계인간 등장
 

약 2백년 이내에는 수중인간이 등장할 것이다.
 

듀갈 딕슨이 내다보는 인류 변화로는 앞으로 1천년 이내에 유전자조작, 복제 그리고 여러 가지 현대기술의 복합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현생인간 집단들과 공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지구는 엄청나게 오염돼 대기 중에서는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음식을 구하기가 어려워 특별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구조의 사람들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가까운 장래, 즉 2백년 내지 3백년 이내에 유전자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인공인간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만든 것으로, 가장 가까운 장래인 약 2백년 이내에 수중인간(Homo aquaticus)과 우주인간(Homo caeletis) 그리고 기계인간(Homo sapiens machinadiumentum)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약 2백년 이내에 이 지구의 환경은 극도로 오염돼 인간의 거주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다.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아와 병에 시달려 번식력이 극도로 저하된 인간들이 살 것이며 오래지 않아 절멸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중인간은 바다 속의 중수소를 모아서 우주선에 공급하고 바다식품의 생산을 위해 바다의 환경에 인위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적응된 것으로 물고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다. 이는 개구리와 같은 발, 물고기와 같은 지느러미, 유선형의 몸체 그리고 아가미로 숨을 쉬는 인간으로 인간의 정자와 난자의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주인간은 우주 속에서 우주선의 작동을 도와주기 위해 작업용으로 만들어진 인간으로 유전자조작을 통해 우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이는 네 다리로 우주선의 바깥을 걸어다닐 수 있도록 신체의 구조가 바뀌었다. 장시간 산소공급 없이도 견디어낼 수 있도록 산소를 저장하는 제3의 폐와 그리고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보관하는 제4의 폐를 가지고 있다. 눈은 두터운 껍질로 덮여 있도록 변형됐으며 몸통은 따로 배양된 계란형의 딱딱한 껍질을 외과수술로 부착했다.

이들은 제2세대를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들이다. 이러한 인간들이 창조돼 인간의 생활을 돕는 동안 인간들은 확연히 두 가지의 다른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는 우수한 집단으로 우주여행으로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나서게 되는데, 이들은 결국 태양계의 바깥에서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는 재료로서 우주선에 오르게 된다.

또 다른 집단(Homo sapiens sapiens)들은 지구의 오염된 환경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거의 동물적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앞으로 3백년 후에는 인공장기가 급속도로 발전, 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기계인간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돼 나타나고 있으며 단순히 기계화한 장기 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배양된 장기가 출현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계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식력이 떨어져 인구의 수가 점진적으로 줄게 된다. 반면에 일시적으로는 의학의 발달로 인해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들까지 살아남게 돼 사회에 인구과잉의 부담을 주게 되기도 한다. 이 시기가 되면 세계 각지의 식물들은 재생장의 과정을 거치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멸종되고 작은 동물이나 무척추동물 등이 살아 남게 된다. 한편 바다의 생활은 더욱 발달, 수중문명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수중인간의 두개골은 둥그렇고 머리가 앞에 붙어 한층 유선형으로 될 것이다(왼쪽). 다리는 근육이 잘 발달한 물갈퀴가 될 것이다(오른쪽).
 

5백년 후 유전자 조작에 의한 인간 등장

약 5백년이 지나면 육상에서는 새로운 식생이 자리잡게 된 다음 하이테크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별개로 각 식생에 적응하도록 유전자 조작으로 설계된 새로운 인간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신형 인간들 중에 초원거주자들(Homo campis fabricatus)은 오늘날의 초식동물과 같이 튼튼한 이빨이 필수적일 것이다.

이들은 되새김 위를 가지고 있고 현생인류가 분해할 수 없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또한 특별히 만들어진 박테리아가 있어서 풀의 소화를 돕는다. 손톱은 풀을 자르기 쉽도록 발달하고 발도 초원을 뛰어다니기 쉽도록 길게 발달하고 있다.

사라진 열대우림 지역에 새로운 숲이 형성되면 이 숲속에는 현생인류의 먼 조상과 닮은, 즉 오늘날의 유인원과 유사한 형태의 사람들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온대 삼림 지역에서는 문명과 관계 없이 삼림 속의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인간(Homo virgultis fabricatus)이 출현하는데, 이들은 나무 위나 육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온대지역에서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털이 많이 나 있고 손발이 나무를 타기에 좋도록 만들어졌다.

이 시기에 툰드라 지역에서는 이끼류를 먹고 사는 사람(Homo glacis fabricatus)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두터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고 털이 촘촘히 나 있어서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리고 혹독한 추위가 오면 남쪽의 삼림지대로 이동해 겨울을 나도록 한다. 이러한 인류들은 유전자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구의 다른 한편에는 인류의 도시문명이 사라지고 난 다음 야만의 상태로 농사를 짓고 있는 현생인류들이 남아 있다. 이들의 숫자는 현격하게 줄었으나 이들은 자연에 의존해 사는 것이 가장 건강한 삶이라고 믿는 집단이다.

1천년의 세월이 지나면 의술이 대단히 발달, 인간의 기관 중에 약점이 있는 부분은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합성된 부품을 몸에 부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손가락은 감촉기능만을 담당하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기능은 새로이 부착된 인공 팔이 담당하게 되는 새로운 인간(Homo sapiens accessiomembrum)이 나타난다.

이러한 유형의 인간은 기계인간의 기능보다 훨씬 더 진화한 것이다. 그래서 각 개인별로 어떻게 수술할까? 하는 것이 유행하게 된다.

1천년 후 기계부품 부착한 인간등장

이 시기에는 지구의 기후에 큰 변화에 일어난다고 예견하고 있다.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해 빙산이 남하, 항해하는데 문제가 되며 또한 지자기(地磁氣)가 역(逆)지자기로 바뀌어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 지자기의 변화는 지구의 내부나 우주의 자장이 바뀌거나 파괴돼 지구 대기중에 자외선의 유입량이 많아져서 인간의 거주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당시의 기술이 극도로 발달해 공해문제 정도는 해결되겠지만 이러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외선 과잉노출로 인한 피부암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지자기의 변화는 바람의 방향과 해류의 방향을 바꿔 문명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인구압(人口壓)이 커지게 되고 식량 부족현상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수중인간들은 육상과 해면의 이러한 변화를 알지 못하고 풍부한 식량으로 번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처음으로 겪어보는 우주지구적인 변화에 직면한 보통의 정상적인 현생인류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절멸하게 되는 것이다.

2천년 후가 되면 지구의 기후는 점점 더 추워지게 된다. 삼림에서 거주하는 자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게 되자 음식을 구하기 위한 후각이 발달하게 된다. 북쪽에서 거주하는 자들 중에는 지방이 두텁게 발달하고 털이 많으며 머리와 손목 근육이 발달한 다른 모습을 한 인간들이 있다.

한편 초원거주자들도 지속적으로 살고 있는데, 한랭해진 기후로 인해 음식을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며 집단간의 경쟁이 치열해진다. 툰드라에 거주하던 인간들은 여름에 툰드라에 거주하면서 이끼를 먹고 살고 겨울에 삼림 속에 들어가서 살게 되는데, 음식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동중에는 노약자를 잡아먹게 된다. 수중인간들은 바다의 기온이 육상보다 완만하게 변화하고 또한 식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쉽게 적응한다.

5천년 후가 되면 기후는 더욱 추워지게 되고 삼림 속에서도 음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며 집단간의 갈등도 심각해진다. 툰드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몸이 일반적으로 더욱 뚱뚱해지고 짧은 팔에는 지방이 겹겹이 쌓이고 촘촘한 털이 나 있다.

한편 이 추운 시기에 열대지방에는 대단히 좁아진 열대우림 속에 수상거주자들이 살고 있다. 북쪽으로부터 이주해온 인간집단들이 이 수상거주자들과 공존하게 되는데, 이 지역은 과실 등 풍부한 음식을 구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만이 유일하게 생활에 비교적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는것이다.

1994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배기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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