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DNA)가 없어도 형질이 유전되는 현상이 동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프랑스 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니스-소피아 앙티폴리대 공동 연구팀은 특정 형질을 나타내는 DNA가 없어도 RNA를 통해 형질이 유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결과는 지난 5월 24일 ‘네이처’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정상 유전자와 돌연변이 유전자를 함께 가진 얼룩무늬꼬리 생쥐를 만들고, 이들을 다시 교배시켜 다양한 조합의 새끼를 만들었다. 그 결과 정상 유전자만 물려받은 생쥐들은 단색 꼬리를 가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27마리 중 24마리가 얼룩무늬 꼬리를 갖고 태어났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얼룩무늬 꼬리를 만드는 유전 정보를 가진 mRNA를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m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전령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들 mRNA가 새끼 생쥐의 정상 유전자 발현을 막아 얼룩무늬 꼬리를 갖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결과는 DNA가 유전형질을 전달하는 유일한 경로가 아니라는 주장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