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마음으로 세상에 내려왔지만…, 모두가 우리를 반기는 건 아니었어. 눈이 쌓이면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거든. 그런데 우리랑 닮은 모양의 동물이 해결사로 나섰대.
눈이 내린 후 꽁꽁 언 빙판길은 미끄러워서 넘어지기 쉬워요. 그래서 눈이 많이 오는 날엔 눈이 얼지 않고 녹게 만드는 ‘제설제’를 뿌려요. 그런데 제설제가 눈을 녹이는 과정에서 ‘염화이온’이 생겨요. 염화이온은 자동차 표면과 도로를 망가뜨리고 가로수를 죽이는 등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요.
최근 ‘스타스테크’라는 회사가 제설제의 나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바다에 사는 불가사리를 활용하는 거예요. 불가사리를 녹여서 뼈 성분을 추출해 가루로 만들었는데, 이 가루의 입자에는 구멍이 아주 많아요. 제설제에 불가사리 가루를 섞어서 뿌리면, 염화이온이 가루 속 구멍으로 쏙쏙 흡수되지요. 스타스테크 연구팀이 실험해봤더니, 원래 제설제가 자동차 표면과 같은 금속을 100만큼 망가뜨렸다면, 불가사리 가루를 섞은 제설제는 겨우 0.8만큼만 금속을 손상시켰지요.
연구팀은 제설제에 들어가는 불가사리 가루의 비율을 다르게 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비율을 찾았어요. 그 결과, 불가사리 가루를 3% 정도 넣을 때 염화이온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가장 컸어요. 예를 들어, 전체 제설제의 양이 100g이라면 불가사리 가루를 3g 정도 넣는 거예요.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는 세상을 만들어요!”
_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저는 군대에서 제설제 때문에 망가진 도로를 복구하면서 제설제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그리고 고등학생 때 제가 연구했던 내용이 떠올랐지요. 불가사리의 성분이 염화이온을 빨아들이는 현상에 관해 연구했거든요.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어요. 여러분도 생활 속에서 겪은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친환경적이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