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세상은 모든 색깔이 지워진 듯 온통 하얀색이야.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동글동글 솜털 같기도 해. 하지만 사실 눈송이들은 투명하고 모양이 다양한 결정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 있니? 이런 우리의 진짜 모습을 궁금해한 사람들이 있어. 작고 작은 눈을 자세히 들여다본 사람들을 소개할게!
르네 데카르트 (1593~1650)
프랑스의 수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눈 결정을 탐구한 최초의 수학자예요. 1637년 날씨에 관한 연구지인 <;기상학>;에 맨눈으로 관찰한 눈 결정을 설명하고 그림도 실었어요. 데카르트는 “여섯 개의 반원형 이빨이 달린 자그마한 장미 또는 바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꽤 투명하고 아주 납작했으며,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장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었다”고 눈 결정을 묘사했어요.
윌슨 벤틀리 (1865~1931)
미국의 눈 결정 사진작가 윌슨 벤틀리는 5000개가 넘는 눈 결정 사진을 찍었어요. 15살 때 생일 선물로 받은 현미경으로 눈 결정을 관찰하면서 그 매력에 빠졌지요. 눈 결정을 찍기 위해 현미경에 카메라를 연결한 독창적인 장치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19살에 역사상 최초로 눈 결정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어요. 그는 “세상에 똑같은 눈 결정은 없다”는 말을 남겼답니다.
나카야 우키치로(1900~1962)
일본의 과학자 나카야 우키치로는 1936년에 최초로 실험실에서 인공 눈 결정을 만들었어요. 우키치로는 습기가 줄에 얼어붙으면 인공 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물이 담긴 그릇 위에 얇은 줄을 걸어놓고 물에 열을 가해 습기가 생기도록 했지요. 명주실, 무명실, 거미줄 등 다양한 줄로 시도하다 마침내 토끼털을 사용했더니 실제 눈과 비슷한 눈 결정이 생겼어요. 토끼털의 기름 성분 덕분에 눈 결정이 서로 뭉치지 않고 따로 떨어진 채 커졌기 때문이에요. 그는 온도와 습도가 눈 결정의 모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처음 알아냈어요.
케네스 리브레히트(1958~)
눈 결정을 연구하는 미국의 물리학과 교수 케네스 리브레히트는 2016년 쌍둥이처럼 거의 똑같이 생긴 눈 결정 2개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눈 결정을 만들 때 온도와 습도, 공기 흐름과 같은 조건을 완벽하게 조절했지요. 이전까지 사람들은 완벽하게 똑같은 모양의 눈 결정은 관찰할 수 없다고 여겨왔어요.
리브레히트 교수의 눈에 관한 각종 연구 내용은 홈페이지 (snowcrystals.com)에서 볼 수 있어요. 벌레 모양, 생선 뼈 모양, 원통 모양, 바늘 모양 등 우리가 생각했던 눈 결정 모양과는 다른 다양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