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코뿔소를 구할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어요. 바로 ‘코뿔소 채권’이에요. 세계은행은 지난 3월 24일부터 사람들에게 채권을 팔아 검은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로 했어요. 5년 뒤 검은코뿔소의 수가 늘어나면 채권을 산 사람들에게 이자★를 주기로 약속했지요.
채권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이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릴 때 주는 ‘증서(증거가 되는 문서)’예요. 그 사람에게 얼마를 빌렸는지, 언제까지 빌리는지, 약속한 기간이 끝나면 얼마만큼의 이자를 줄 건지 적혀있어요. 기관이나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채권을 받은 사람은 ‘채권자’라고 하지요. 채권자는 돈을 투자★해 이자를 얻을 수 있고, 채권자의 돈을 빌린 기관이나 기업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요.
검은코뿔소의 수는 1970년대에 약 6만5000마리였지만,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잡아들인 탓에 현재는 약 5000~5500마리가 남아 있어요. 5년 뒤인 2027년까지 검은코뿔소의 수가 지금보다 늘면 코뿔소 채권을 산 채권자는 3.7~9.2%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만약 100만 원어치의 코뿔소 채권을 샀다면, 5년 뒤 최대 9만2000원의 이자를 받는 거예요. 하지만 검은코뿔소의 수가 늘지 않으면 이자를 받을 수 없어요. 코뿔소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기울여야 이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용어설명
이자★ 다른 사람에게서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처음 빌린 돈에 덧붙여 주는 돈이에요.
투자★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돈을 내거나 시간을 들이거나 정성을 쏟는 걸 말해요.
이자율★ 원금(처음 빌린 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을 말해요. 예를 들어 빌린 돈이 100만원이고 이자가 5만원이라면, 이자율은 50000/1000000×100 을 계산한 값인 5%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