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폭신폭신하지만 금세 녹아버리는 눈. 신기한 성질을 가진 눈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눈의 시작은 아주 작은 얼음 알갱이예요. 하늘을 떠다니던 얼음 알갱이나 먼지 등이 눈의 씨앗이 돼요. 여기에 수증기가 달라붙으면서 눈 결정이 만들어지고, 땅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눈 결정의 모양은 주변 공기의 온도와 공기 속 수분의 양에 따라 다양해요. 눈 결정 모양이 달라지면 눈이 내리는 모습이나 우리가 손으로 만지는 눈의 촉감도 달라져요.
눈의 종류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진눈깨비, 싸라기눈, 함박눈, 가루눈이에요. 진눈깨비는 눈이 살짝 녹은 채 내리는 것으로, 비와 눈이 섞인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온도가 낮은 상층대기에서 눈이 만들어진 뒤 아래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0°C보다 높아지면 진눈깨비가 되지요. 싸라기눈은 약 2~5㎜ 크기의 작은 쌀알 모양의 눈이에요. 둥근 타원형이나 원뿔 모양을 하고 있지요. 초겨울 또는 이른 봄에 빗방울이 내리다가 찬바람을 만나 얼어붙으면 싸라기눈이 돼요. 그럼 함박눈과 가루눈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눈사람 만들려면 함박눈
함박눈은 상층대기의 온도가 영하 20℃에서 영하 10℃ 사이로 비교적 높고 습기가 많은 날에 만들어져요. 함박눈의 결정은 별 모양처럼 가지가 많아요. 촘촘한 가지는 서로 엉겨 붙기 좋지요. 또 수분이 많아서 잘 뭉쳐져요.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기에 좋은 눈이지요.
포슬포슬 흩날리는 가루눈
가루눈은 잘 뭉쳐지지 않는 건조한 가루 모양의 눈이에요. 상층대기의 온도가 영하 20°C보다 낮고 습기가 적은 날에 만들어져요. 가루눈은 함박눈과 달리 바늘이나 기둥 모양의 눈 결정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아요. 눈 결정에 곁가지가 없어 서로 엉겨 붙기 어렵지요. 또한 건조한 날에 생기기 때문에 눈 속 수분도 적어 잘 뭉쳐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