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는 사이좋게 빵을 나눠 먹고, 까맣게 펼쳐진 무인도 하늘 아래 누워 별을 감상하기도 했어요. 비가 오면 안에서 비를 피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어느덧 6일이 지나 세 번째 편지에 적힌 미션을 해결할 때가 됐어요.
여기까지 온 팀이 별로 없는데…, 정말 대단하군요. 이제 마지막 미션입니다. 모스부호표와 LED 조명을 활용해 본부로 구조 신호를 보내세요. 당연히 휴대전화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휴대전화도 인공위성도 없던 19세기 중반, 장거리 통신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모스부호’였습니다. 점(·)과 선(-)만으로 문자를 표현하는 것으로, 알파벳 ‘S’는 모스부호에서 짧은 점 3개(…), 알파벳 ‘O’는 긴 선 3개(---)로 나타냅니다. 조난신호 ‘SOS’는 모스부호로 ‘··· --- ···’가 되지요. 모스부호는 1844년 새뮤얼 모스와 알프레드 베일이 세상에 내놨어요.
점(·)과 선(-)으로만 표현하는 모스부호의 원리는 숫자 0과 1만 이용해 수를 나타내는 이진법과 많이 닮았어요. 이진법은 컴퓨터에 쓰이는 수 체계이기도 합니다. 컴퓨터는 0과 1로 모든 명령을 이해하거든요. 모스부호와 이진법은 왜 하필 기호 2개만 이용할까요?
기호 2개로 통신하는 이유는?
그 이유는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멀리 있는 다른 사람에게 빨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숫자 0과 1로 이뤄진 이진법과 점과 선으로 이뤄진 모스부호는 모든 메시지를 2가지로 표기하기 때문에 어떤 사물이 ‘있다’ 혹은 ‘없다’로 바꿔 쓸 수 있어요. 있으면 1이나 선, 없으면 0이나 점으로 나타내면 되니까요. 실제로 무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군사 작전 중에는 빛을 이용해 모스부호로 정보를 전달해요. 전등을 껐다 켰다하며 신호를 보낸답니다.
김정구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간단한 방법으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통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영어뿐 아니라 한글도 모스부호로 나타낼 수 있어요. 한글 모스 부호표를 이용해 ‘구해 줘’라는 문자를 쓰려면 우선 각 단어를 이루는 자음과 모음을 일렬로 배치해야 합니다. ‘ㄱㅜㅎㅐㅈㅜㅓ’가 되겠네요. 놀이북 4쪽에 있는 모스부호표를 보고 각 자음과 모음에 맞는 부호를 쓰면 ‘구해 줘’는 ‘·-·· ···· ·--- --·- ·--· ····-’ 이에요.
“야호! 이제 LED 조명을 구해 줘 모스부호에 맞게 깜빡이기만 하면 탈출이야! 흐흐, 빨리 나가서 어과수 홈페이지에 기사 쓰고 탐험 기자가 돼야지.” 남도움이 신나게 외쳤어요! 마침 그때 바다 멀리서 헬리콥터의 모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두두- 헬리콥터가 힘찬 소리를 내며 삼총사에게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