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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린스턴대학교 수학과

수학을 소재로 큰 인기를 끈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수학자 존 내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내시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게임 이론’을 발전시켜 노벨 경제학상과 아벨상을 모두 받은 수학자예요. 뷰티풀 마인드의 배경은 내시가 다니던 프린스턴대인데요. 영화 속에서 프린스턴대 수학과는 최고의 엘리트가 모이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프린스턴대는 처음부터 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습니다. 1746년 설립된 뉴저지대학교에서 1896년 프린스턴대로 이름을 바꿀 때만 해도 수학과는 학부 수준의 수업 외에 연구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불과 30여 년 만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학과가 됐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수학과 학과장이었던 헨리 파인의 공이 큰데요. 1903년 미국 전 대통령이자 당시 프린스턴대 총장이던 우드로 윌슨은 프린스턴대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뛰어난 수학자인 파인을 학과장으로 임명합니다. 파인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루터 아이젠하트, 오즈월드 베블런 같은 저명한 수학자를 영입했습니다. 덕분에 1911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로부터 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수학연보>;를 인수할 정도로 명성을 얻지요. 또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했고, 1925년에는 미국 내 대학교 수학과 상위 5위에 들 만큼 뛰어난 연구 성과를 냅니다. 

 

현재 프린스턴대는 세계적인 수학자의 요람이자 선망하는 교수의 집합소로 유명해요. 필즈상 수상자인 찰스 페퍼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테렌스 타오 UCLA 교수도 프린스턴대 출신이고, 수백 명의 수학자와 공동연구한 것으로 유명한 헝가리 수학자 에르되시 팔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한 앤드루 와일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도 프린스턴대 교수였지요. 전 세계 대학교 수학과 순위에서도 항상 5위 안에 드는 세계적인 대학이랍니다.

 

 

 

사진으로 보는 프린스턴대 수학과

 

프린스턴대 수학과 건물인 파인홀은 1969년 지어졌어요. 10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모두 수학과가 사용하고 있어요. 수학과 전공 수업을 듣는 강의실은 물론, 교수실과 학생들의 연구실 모두 이곳에 있지요. 3층에는 공용 공간이 있어서 서로 수학 문제를 의논하거나 쉴 수 있어요.

 

 

 

 

파인홀이 하나 더 있다?

 

파인홀 5분 거리에는 1969년 이전까지 수학과가 사용하던 건물이 있어요. 193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파인을 기리기 위해 ‘파인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지금의 새 건물이 생기면서 ‘존스홀’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존스홀은 현재 동아시아 및 근동학과가 사용하고 있어요.

 

존스홀이 수학과 건물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장소가 딱 두 곳이 있어요. 먼저 교수 휴게실 창문을 보면 수학 기호가 써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있어요. 이것은 과거 프린스턴대 교수였던 베블런의 아이디어였다고 해요. 또 존스홀엔 아인슈타인의 사무실도 있어요. 1939년 고등연구소 주 건물인 퍼드홀이 설립되기 전까지 고등연구소 수학과 구성원도 프린스턴대 수학과 건물을 함께 썼기 때문이에요.

 

2023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미국 프린스턴=김진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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