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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로, 이 한국 드라마가 수학 천재 이야기인데 같이 볼래?”

 

2007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세키 신이치로 교수에게 그의 어머니는 드라마 ‘눈의 여왕’을 추천했습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린 우리나라 드라마 ‘겨울연가’의 열혈한 팬인 어머니가 같은 작가가 쓴 ‘눈의 여왕’을 보다가 수학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같이 보자고 한 겁니다. 세키 교수는 학창시절 수학 중에서도 수, 특히 소수를 좋아했어요.

 

드라마의 주인공 한태웅은 수학 천재지만 과거의 상처로 권투 선수가 됐어요. 후에 수학 교수로부터 ‘그린-타오 정리’가 적힌 쪽지를 받고, 복싱장에서 권투 글러브를 자연수 삼아 수열처럼 나열해보다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밤새 복싱링 바닥에 매직으로 문제를 풀지요. 그 장면을 보고, 세키 교수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1년 전인 2006년 테렌스 타오 교수가 이 정리로 필즈상을 탔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 문제를 푸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으로 그려져 저도 한번 이 정리를 공부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세키 교수는 그린-타오 정리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린-타오 정리가 담긴 논문을 어딜 가든 들고 다녔어요. 논문 내용을 이해하고자 쉴 때도, 밥 먹을 때도, 카페에서 다른 공부를 하다가도 꺼내 봤지요. 일본 교토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해서도 그의 ‘그린-타오 정리’ 덕질은 계속됐습니다.

 

2023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손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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