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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카페] 하고 싶은 게임, 스스로 만든다!

엔씨소프트와 함께하는 수학동아 게임카페

이번 게임카페의 주인공은 바로 런 게임! 쿠키런을 해봤다면 익숙할 거예요. 게임 캐릭터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달리면서 아이템을 얻어 점수를 높이는 게임이지요. 런게임을 만드는 데 사용한 게임엔진은 ‘컨스트럭트2’입니다. 이전 게임카페에 이용한 ‘게임 샐러드’에 비해 조금 어렵지만 훨씬 다양한 기능이 있는 게임 엔진입니다.

 

컴퓨터로 게임을 만들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야 해요. 게임을 만들 때는 게임에 등장할 캐릭터와 배경은 물론 스토리가 있어야 해요. 상황에 맞지 않는 생뚱맞은 장애물이나 아이템이 나오면 게임이 어색해지니까요. 그래서 게임카페 참가자들은 미리 게임에 등장시킬 캐릭터와 배경, 아이템과 적군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해왔습니다.

 

 

좌표를 활용해 런게임을 만들어라!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만들어 봅시다. 런 게임은 게임이 시작되면 캐릭터가 쉬지 않고 달립니다. 캐릭터가 이동하려면 땅이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캐릭터가 이동할 땅,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원 영동초등학교 5학년 박지욱 군은 ‘모험의 세계’라는 런게임을 만들었다.

 

플랫폼은 직사각형으로 만드는데, 높이와 길이는 개발자가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어요. 좌표를 이용해 원하는 위치에서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의 X좌표는 고정하고, Y좌푯값을 일정한 범위 안에서 랜덤하게 나오도록 설정해서요.

 

서울 풍납중학교 1학년 유현서 군이 만든 ‘Running Horse’.

 

캐릭터가 그냥 이동만 하면 재미가 없겠지요. 조금 더 다양한 게임 요소가 필요합니다. 중간에 장애물을 등장시켜 캐릭터의 달리기를 방해해 봅시다. 장애물이 등장할 위치도 좌표계의 Y값을 설정해서 만듭니다.

 

게임을 어렵게 만들려면 장애물이 등장하는 빈도수를 높이면 됩니다. 빈도수와 장애물 위치로 게임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지요. 장애물이 등장하는 간격은 무작위로 설정하는데, 이때는 규칙 없이 배열되는 임의의 수, 난수가 쓰입니다.

 

참가자들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가장 적절한 값을 찾아 나갔습니다. 오산 운산초등학교 6학년 이승우 군은 장애물이 드물게 나오는 쉬운 버전과 장애물이 자주 등장하는 어려운 버전 두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용인 상현중학교 1학년 민제원 군이 개발한 게임 ‘DNA RUNNER’에서는 아이템이 세 종류가 나와요. 주인공 아메바가 장애물인 세균을 피해 가면서 동물세포, 식물세포, DNA를 획득해야 합니다. 자주 등장하는 식물세포는 먹어봤자 100점을 얻지만, 드물게 등장하는 DNA는 획득하면 무려 700점을 얻을 수 있게 설정했어요.

 

수원 영동초등학교 5학년 박지욱 군은 ‘모험의 세계’에 부스터 아이템을 넣었는데, 부스터를 획득하면 10초 동안 속도가 두 배로 빨라져요. 게임 스토리를 참가자가 스스로 기획했기 때문에 같은 프로그램으로 같은 게임 요소를 넣어도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됐어요.

 

 

게임회사는 수학이 필요해!


“미래의 멋진 게임 개발자가 여기 있을 것 같아 흥미롭고 기쁩니다.”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자 박영식 디렉터가 게임카페 참가자들이 앉아있는 강의실에 들어오며 운을 뗐습니다. 이후 박 디렉터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박 디렉터는 “게임 기획자나 개발자가 되려면 수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학은 게임 캐릭터가 움직일 때마다 바뀌는 빛을 계산할 때처럼 직접적으로도 쓰이고, 간접적으로는 논리적인 판단을 위해 필요합니다. 게임 기획자는 본인이 만든 게임의 가치를 설명할 때 다른 사람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해요. 이런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학문이 바로 수학이지요.

 

박영식 디렉터는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해 수학과 더불어 고전을 많이 읽고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게임을 만들 때는 다수가 이해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게임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롤플레잉 게임에서는 단계별로 적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플레이어가 본인의 캐릭터를 키우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박 디렉터는 이때 “유의미한 수치를 찾아가는 과정에도 수학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난 뒤에 스물세 명의 학생은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컨스트럭트2를 처음 다뤄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모두 완벽히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게임카페에서는 직접 기획한 게임이 실제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게임카페에서 만든 게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수학동아 또는 게임 이름을 치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요? 겨울 방학에 다시 열릴 게임카페를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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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호 수학동아 정보

  • 도움

    오규환(아주대 미디어학과 교수), 엔씨소프트
  • 기타

    [글·사진] 조혜인 기자 (heyn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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