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금까지 열심히 보고 있던 게 뭔지 알아? 바로 내가 만든 새 도감이야! 무인 비행체를 만들기 위해 날개 유형이 다른 새 4마리를 샅샅이 조사했거든. 날개가 어떤 특징을 가져야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고 대처하는 ‘기동성’이 있는 걸까?
빠르게 솟아오르는 꿩 / Phasianus colchicus
날개 특징
종횡비(가로 길이 ÷ 세로 길이)가 약 6.8로 조류 중 작은 편에 속하며, 끝부분의 깃털들이 서로 분리돼 넓게 펴져 있다.
비행 특징
오랫동안 날진 못하지만 강한 날갯짓으로 자리에서 바로 뛰어올라 짧은 시간에 급상승한다.
작지만 빠른 유럽칼새 / Apus apus
날개 특징
날개의 가로 길이는 길고, 세로 길이는 짧아서 빠르고 정교하게 비행할 수 있다.
비행 특징
최대 비행 속도는 31m/s로, 수평 비행 속도가 빠른 새 중 하나이다. 하루 평균 500km 이상 난다.
☆ 2007년 데이비드 렌틴크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 교수는 칼새가 날개를 펴는 모양을 바꿔 활공 시간을 2배로 늘리거나 회전 속도를 3배로 높일 수 있음을 밝혔다.
비행 제어가 뛰어난 매 / Falco peregrinus
날개 특징
먹이를 발견하면 공기 저항을 줄여 빠르게 내려가기 위해 긴 날개를 뒤로 접어서 몸을 유선형으로 만든다.
비행 특징
가장 까다로운 비행 행동 중 하나인 급강하를 통해 착륙하는 새로, 비행을 제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대 비행 속도는 약 90m/s로 매우 빠르다.
☆ 2022년 그레이엄 테일러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수리생물학과 교수팀은 매가 횃대에 올라서기 위해 날 때 먼저 날개를 퍼덕이며 U자형으로 빠르게 급강하한 후, 횃대에 오르기 직전 정확하게 착지하기 위해서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알아냈다.
기류를 타고 나는 검은눈썹 알바트로스 / Thalassarche melanophris
날개 특징
최대 종횡비가 18로 굉장히 커서 바다 위로 일정하게 부는 기류를 타고 활공할 수 있다.
비행 특징
날개가 길고 좁아서 오랜 활공에는 유리하지만, 빠른 이착륙에는 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