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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Math] 규칙을 담은 춤, 댄스스포츠

규칙을 담은 춤, 댄스스포츠


춤을 10가지로 나눠 묶다

춤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고유의 민속무용이 있다. 영국황실무도교사협회(ISTD)는 1924년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춤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다. 여러 나라의 춤을 조사해 종목을 정하고 춤추는 방법을 표준화했다. 먼저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비엔나왈츠를 모던댄스(스탠더드댄스)의 5개 종목으로 선정했다. 그 뒤 1974년 룸바, 차차차, 삼바, 파소도블레, 자이브를 라틴아메리카댄스의 5개종목으로 발표했다.

199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 10개 종목을 경기종목으로 승인했고, 이때부터 ‘댄스스포츠’ 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10개 걸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댄스스포츠는 스포츠인 만큼 정해진 규칙에 맞게 춤을 춰야 한다. 댄스스포츠에서 한걸음을 내딛는 것은 ‘스텝’ 이라고 하고, 여러 스텝을 조합해 정사각형이나 원과 같이 특정한 모양으로 움직이는 것을 ‘피겨(figure)’ 라고 한다. 각 종목마다 30~40개 정도의 기본 피겨가 있고 여기에‘베리에이션’이라고 부르는 변형 피겨가 있다. 단 비엔나왈츠는 피겨의 수가 적다.

모던댄스는 전체적으로 정해진 선과 방향에 따라 춤을 춰야 하는데, 이를 무도선(LOD)과 방향설정선이라고 한다. 이동 방향과 몸의 움직임은 남성이 책임지고 끌고 간다. 남녀가 손을 맞잡고 몸을 감싸안은 채로 춤을 추기 때문에 둘이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라틴댄스는 피겨의 틀 안에서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다. 정장과 드레스 차림인 모던댄스와 달리 옷도 자유롭다. 남녀가 떨어져서 춤을 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균형보다는 둘의 호흡이 중요하다.

ISTD는 10개 종목에 대한 기본스텝과 몸의 위치를 설명하는 기법을 책으로 발간했다. 이 책에는 발의위치와 방향, 몸을 올리고 내릴 때의 기울기 등이 자세히 나타나 있어 누구라도 쉽게 댄스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
 

모던댄스 종목은 정해진 방법에 따라 춤을 춰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tip

세계 댄스스포츠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2011 세계 프로페셔널 볼룸 선수권대회’ 가 10월 29일 서울에서 열린다.
 

왈츠는 정사각형의 피겨에 따라 기본 스텝을 밟는다.
 

박자와 빠르기로 댄스를 ‘듣는다’

춤은 음악과 함께 있을 때 본능이 된다. ‘춤이 먼저냐 음악이 먼저냐’ 라고 묻는다면 전문가 대부분은 음악이 먼저라고 답한다. 댄스스포츠에서도 동작을 하나 더 배우기보다 음악과 친해져야 한다.

먼저 박자를 세면서 동작을 연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댄스스포츠에서 음악의 박자는 원, 투, 스리,포로 세는데, 중간에 1/2박자(♪)의 앤드(&)를 넣기도 한다. 앤드를 반으로 나눈 것을 아(a)라고 하는데, 1/4박자(♪)에 해당한다. 때론 박자를 움직임으로 표현해 부르기도 한다.2박자에 한 스텝 갈 때를 슬로(S)라고 하고, 1박자에 한 스텝을 갈때를 퀵(Q)으로 세는 식이다.

각 종목의 특징은 박자를 세는 방법뿐 아니라 음악의 빠르기에서도 잘 나타난다. 1분에 연주되는 마디 수가 많을수록 빠르고 경쾌하다. 댄스스포츠 음악은 느린 것이 1분에 25마디, 빠르면 1분에 62마디까지 연주된다.

음악의 흐름에는 강약으로 표현되는 리듬이 있다. 댄스스포츠 각 종목은 음악의 리듬에 따라 고유한 동작의 악센트가 있다. 악센트를 잘 살리는 선수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댄스스포츠 중에서 음악이 가장 잘 알려진 종목은 왈츠다. ‘쿵짝짝 쿵짝짝’ 하는 3/4박자의 음악은 1분에 28~30마디가 연주된다. 왈츠 음악의 악센트는 첫 박자에 있지만 왈츠 동작의 악센트는 두 번째 박자에 있다. 회전할 때도 두 번째 박자에서 시작한다. 왈츠는 몸을 올렸다가 내리는 움직임이 많다. 비엔나왈츠는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동작이 많은데, 정해진 피겨에 따라서만 연기를 펼쳐야 한다. 비엔나왈츠의 음악은 왈츠보다 2배 정도 빨라 1분에 60마디가 연주된다. 탱고는 2/4박자 곡에 맞춰 추는데, 1분에 33~34마디가 연주되는 빠르기다. 음이 짧게 끊어지며 모든 박자에 악센트가 있다. 재빨리 움직이다가 정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종목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서 라틴댄스에 가깝지만 유럽에 전해진 뒤 우아함이 더해졌다.

퀵스텝의 음악은 4/4박자인데, 1분에 48~52마디가 연주되는 빠른 곡이다. 양발을 모으지 않고 계속 달리는 동작이어서 경쾌하게 느껴진다. 왈츠가 회전이 많다면 퀵스텝은 직선적인 동작이 많다. 폭스트롯은 퀵스텝과 비슷하지만 1분에 28~30마디가 연주되는 느린 곡에 맞춰 춘다. 우아하고 큰 동작이 많다.

룸바는 1분에 25~27마디가 연주되는 4/4박자 곡에 맞춰 춘다. 첫 박자에서는 쉬고 있다가 투부터 움직이면서 투, 스리, 포, 원으로 박자를 센다. 리듬감을 더하려면 투앤드, 스리앤드, 포앤드,원으로 세면서 춘다. 발을 먼저 내딛고 앤드에서 몸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무릎과 엉덩이 동작이 많다.

차차차는 4/4박자 곡에 맞춰 추는데, 1분에 28~31마디가 진행된다. 네 번째 박자에 리듬이추가돼 스텝을 두 번 밟는다. 네 번째 박자가 각각 반 박자 음이어서‘차차’로 들리는데, 다음 마디의 첫 박자까지 이어져 ‘차차차’ 로 들린다.

자이브는 4/4박자 곡에 맞춰 추면서 당김음 부분에는 스텝을 한 번 더 밟는다. 스텝이 많고 1분에 41~44마디가 진행되기 때문에 운동강도가 높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춤인 삼바는 2/4박자이자, 1분에 48~56마디가 진행되는 빠른 곡에 맞춰춘다. 첫 박자에서 한 발을 내딛고 ‘아’ 에서 다른 발을 끌고 와서 몸을 튕긴다. 악센트는 두 번째 박자에 있다.

파소도블레는 2/4박자에, 1분에 59~62마디가 진행돼 행진곡과 같은 곡에 맞춰 춘다. 첫 박자에 강한 악센트가 있다. 투우를 표현한 춤인 만큼 힘이 넘친다.
 

댄스스포츠 음악과 동작
 

최고의 운동 효과는 비엔나왈츠

댄스스포츠는 원래 사교를 목적으로 만든 춤이다. 규칙을 잘 지켜야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 강도와 에너지 소비량이 어느 운동 못지않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서 댄스스포츠 경기는 1분 30초 정도에 마친다. 각 종목 고유의 운동 효과가 나오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운동으로 하려면 3분 이상 계속 춤을 춰야 효과가 나타난다.

댄스스포츠는 스텝이 기본 동작이다. 1분에 적어도 100걸음에서 빠르면 300걸음까지 스텝을 밟는다. 1시간 정도 스텝만 밟아도 밥 한 공기의 열량이 넘는 300~500kcal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댄스스포츠 10개 종목의 운동 강도는 어떻게 될까?
 

왈츠 종목은 몸을 기울이고 회전하는 자세가 많아 운동 강도가 높다.
 

운동 강도는 일반적으로 비엔나왈츠가 가장 높고 다음은 자이브, 뒤를 이어 차차차, 삼바, 퀵스텝, 왈츠, 탱고, 폭스트롯, 룸바, 파소도블레 순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순서는 박자, 빠르기, 이동거리, 스텝 수, 춤의 특징 등을 따져보면 이해할 수 있다.

비엔나왈츠는 쉬지 않고 움직이며 회전하기 때문에 댄스스포츠 중에서 운동 강도가 가장 높다. 자이브는 삼바나 퀵스텝보다 음악이 느리지만, 1마디 안에 스텝이 5개 있고 뛰는 동작이 들어 있기 때문에 운동 강도 2위를 차지했다. 더구나 국제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추는 춤이기에 1분 30초보다 조금 짧게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3위에 있는 차차차는 9위 룸바보다 곡의 빠르기가 조금 빠를 뿐이지만 운동 강도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1마디 안에 움직이는 스텝 수가 차차차는 5개지만 룸바는 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왈츠는 균형을 잡아 몸을 좌우로 기울이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운동 강도가 높은 편이다. 파소도블레는 1분에 약 60마디가 연주돼 빠른 종목처럼 보이지만 2/4박자이기 때문에 4/4박자로 환산하면 30마디 정도에 그친다. 또한 투우의 동작을 따라 한 만큼 스텝 수가 적고, 정지된 자세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종목 중에서 운동 강도가 가장 낮다.

댄스스포츠의 운동 강도를 다른 운동과 비교하면 어떨까?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는 댄스스포츠를 포함해 걷기나 조깅과 같은 운동이 300kcal를 소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기준을 300kcal로 정한 이유는 운동은 1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0kcal가 넘는 에너지를 소비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댄스스포츠는 조깅 다음으로 운동 강도가 높았다. 댄스스포츠는 평균 48.5분간 춤을 추면 300kcal를소비할 수 있다. 36.3분 만에 같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조깅보다는 덜 하지만, 운동 효과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댄스스포츠 종목별 운동 강도도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차차차, 왈츠, 룸바 순으로 나왔다. 운동강도가 가장 낮은 룸바도 55.9분이면 300kcal를 소비할 수 있어 59.1분이 필요한 빠르게 걷기(속보)보다 운동효과가 높았다.

댄스스포츠를 연습할 때는 한 종목만 계속 추지 않고 여러 종목을 번갈아 가며 춘다. 운동 강도가 높고 낮은 종목을 섞어서 연습하면 지루하지 않으면서 꾸준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종목별 300Kcal 소비시간
 

세계 속의 ‘댄싱 위드 더 스타’

지난여름, 국내 한 방송사에서 진행한 ‘댄싱 위드 더 스타’ 는 2004년 영국방송협회(BBC)에서 시작한 뒤, 세계 39개국에서 같은 방식으로 열리고 있는 댄스스포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배우, 가수, 운동선수 등 각 분야의 유명한 인물들이 국가대표 댄스스포츠 선수와 팀을 이뤄 경연을 펼친다.
 

2011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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