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문자 전문가에게 왜 고대 유물을 해독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에 해독이 어려운지 알아보세요.
고대 문자를 왜 해독하나요?
강인욱 교수 : 문자는 황금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고학 자원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고고학자가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이전의 문자를 발견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그 사람의 이름이 교과서에 실리겠지요. 게다가 유물의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증거이기도 하지요.
유성환 박사 : 문자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입니다. 문자의 탄생으로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를 구분 지어요. 문자가 발명됨으로써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할 수 있었고, 문자가 적힌 유물을 통해 인류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자가 발견되면 어떻게 해독하나요?
강인욱 교수 : 미지의 문자가 발견되면 그때부터 내로라하는 천재 언어학자들이 달려들어 누가 먼저 해독하는지 경쟁을 벌여요. 해독이 비교적 쉬운 유물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언어와 같이 쓰여 있는 거예요. 로제타석이나 베히스툰 비문처럼 말이죠. 유물이 발견된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흐름을 거꾸로 올라가 보면서 발음을 유추할 수도 있어요. 아예 단서가 없는 경우는 해독하기 어렵답니다.
유성환 박사 : 우선 기름종이 같은 것을 이용해 윤곽을 뜨고 난 다음 다른 데 옮겨 적어요. 그것을 보고 해독을 하게 됩니다. 학자들은 모든 문서를 다 뒤져서 단서를 찾아야 해요. 몇십 년 동안 꾸준히 연구하며 굉장히 광범위한 문서를 읽은 학자들만이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