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은 단순히 수학 교과 내용만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수업 방식, 교과 구성, 단원 구성 모두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수학계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을까요?
1 고호경 아주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공학적 도구 활용에 맞춰 수학 내용 바뀌어야”
앞으로 수업에서 공학적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그간 공학적 도구를 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필로 탐구하고 계산하면 될 내용에서는 굳이 공학적 도구를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생활 데이터를 활용해서 수학적 모델을 만드는 것처럼, 수학 내용 자체가 지필보다 공학적 도구로 탐구할 때 훨씬 효율적인 내용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적합한 교수학습 방법도 더불어 제안돼야 할 것입니다.
2 박자현 인천 인제고등학교 수학 교사 “수학 선택과목, 늘리기보다는 질에 집중해야”
고등학교 수학 선택과목이 다양하게 개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과목에 대한 교사들의 재교육은 간단히 몇 시간의 원격 혹은 6시간 정도의 집합 연수로 이뤄집니다. 무작정 개설 과목 수를 늘리기보다는 학습 내용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현직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과목을 편성했으면 합니다.
3 손대원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수학 교사 “다양한 수학 선택과목 생겨나야”
수학에 대한 인상을 바꾸는 과목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수학’, ‘인문수학’, ‘환경 수학’ 같은 과목처럼, 수학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수학, 기후변화와 환경변화를 수치로 해석해 미래를 대비하는 수학 등이 생긴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 홍석만 인천 인항고등학교 수학 교사 “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야”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 예전에 칠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 학교의 모습이 가끔 떠오릅니다. 쉽고 재미있는 것도 좋지만, 기본 개념을 충실히 잘 다루는 내용이 포함된 수학 교육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젊은 수학 교사나 충분한 경험을 갖춘 원로급의 수학 교사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반영됐으면 합니다.
5 박규환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수능 제도부터 개선해야”
현재 수학은 지나치게 수능에 한정된 문제 풀이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학의 핵심이 되는 논리적 사고, 추론 등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입시 제도가 바뀌어야 교육에서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수학 교과과정의 변화를 불러올 주요 2022 개정 교육과정 변화들>;
1. 초6부터 고교학점제 시행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나 적성 등에 맞춰 다양한 과목을 스스로 골라 듣는 제도로, 누적학점이 기준에 맞으면 졸업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학교와 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라 수학 교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수능을 포함해 대학입시 전반을 바꿀 수 있습니다.
2. 중학교 논서술형 평가 확대와 내신 절대평가
앞으로 중학교에서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수능에서도 서답형, 논술형 문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수학교사모임연합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학 교육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평가 개선 사항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57.7%가 ‘수학 수능 절대평가’를, 19.4%가 ‘내신 수학 절대평가’, 10%는 ‘수능 수학 논술형 전환’, 5.6%는 ‘내신 수학 논술형 전환’을 주장했습니다. 논서술형 평가와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학 교육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