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의 큰 줄기인 총론 주요사항 발표를 앞두고 교과과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인공지능에 필수인 수학 역시 그 중심에 있습니다. 수학 교과과정의 방향을 두고 논란이 펼쳐지는 현장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17일까지 국민참여 미래교육과정 홈페이지에서 교육과정 방향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원은 물론 학부모, 일반 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는 ‘교육의 지향점과 가치’를 비롯해 ‘교과별 학습 내용의 양 정도’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그중 ‘교육과정은 학생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교과별로 학습 내용의 양과 수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과별 학습 내용의 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약 10만 명의 응답자 중 39.8%가 ‘학습 내용의 양이 많다’고 응답했고, 36.7%가 ‘학습 내용의 양이 적절하다’라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교원의 절반 이상이 ‘학습 내용의 양이 많다’고 답한 반면, 학생들과 학부모는 ‘학습 내용의 양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아 이견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학습 내용의 양에 대한 논란은 수학 과목에서 두드러집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인 인공지능 시대에 맞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2021년 발표한 ‘포스트코로나 대비 미래지향적 수학과 교육과정 구성 방안 연구 최종보고서’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수학 교육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 핵심은 인공지능의 기초학습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삭제된 ‘행렬’을 꼭 넣고,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기하’ 부분에서 삭제됐던 공간벡터를 추가하자는 내용입니다. 이외에 수학적 모델링에 사용하는 부등식과 알고리듬을 추가해야 한다는 추가 의견도 있었습니다. 덧붙여 학습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교과 단원을 재편하거나 공학적 도구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교육부는 일본,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10개국을 선정해 수학 교육과정을 분석했고, 설문 조사와 전문가 협의회 등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수학교사모임연합은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와 교육전문가 16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행렬이 수학 교과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힌 교사는 전체의 19.4%에 그쳤고, 나머지 66.3%는 행렬의 경우 공통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13.7%는 행렬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또 교육 시민단체 중 하나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행렬이 도입되면 그 자체로 학습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행렬이 추가되면서 기하에서 추가해야 하는 개념도 있어 학습량이 더욱 늘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학 교과 내용이 늘어날수록 학생들은 수학을 더 어렵게 느끼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수포자(수학포기자)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