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브라 음부나(Zebra mbuna)라는 물고기를 들어 봤나요? ‘얼룩말(Zebra)’이라는 이름처럼 몸을 가로지르는 줄무늬가 눈에 띄는 열대 담수어예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제브라 음부나가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대요. 산수 하는 물고기 제브라 음부나를 만나 봅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 말라위 호수에 사는 열대어예요. 몸길이가 최대 12cm로, 19개의 가시로 이뤄진 등지느러미가 특징이지요. 저는 시력과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나요. 저를 지칭하는 한국 이름이 따로 없어서 제브라 음부나라고 부르면 돼요!
Q. 한 연구팀이 제브라 음부나 씨에게 연산을 가르쳤다고요?
독일 본대학교 동물학연구소 연구팀은 우리 제브라 음부나 6마리를 칸막이가 있는 실험 탱크에 넣은 뒤, 파란색 도형이 주어지면 현재 도형의 개수에서 하나를 더하고, 노란색 도형이 주어지면 하나를 빼라는 의미를 가르쳤어요. 예를 들어 파란색 삼각형 3개가 제시되면 ‘3 + 1’을 하라는 뜻이고, 노란색 삼각형 3개가 제시되면 ‘3 1’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도형이 그려진 슬라이드를 5초간 보여 주고 정답과 오답이 그려진 두 가지 슬라이드 중 한쪽으로 가도록 했어요. 정답 슬라이드로 가면 먹이를 줬지요.
Q. 정말 연산을 할 수 있었나요?
그럼요. 1에서 5 사이의 숫자 내에서 더하고 뺄 수 있었다고요. 총 381차례 중 296회에 걸쳐 정답을 골라 78%에 달하는 정답률을 보였어요. 뺄셈에서 정답률은 69%로, 덧셈이 뺄셈보다 정답률이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수리 능력이 제가 몸에 있는 줄이나 점 등을 세는 등의 방식으로 다른 개체를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어요.
Q. 결과를 듣고 기분이 어땠나요?
물고기는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을 깨뜨릴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연구를 이끈 페라 슐뤼셀 본대 동물학연구소 교수도 “대뇌 피질이 없어서 복잡한 사고를 못 한다고 알려진 물고기의 연산 능력이 다른 척추동물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다”며, “물고기의 인지 능력과 지각 능력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