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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이야기 ] 미래 인기 직업, 인구통계로 밝힌다!


 
“거울아, 거울아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가장 인기가 있을까? 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직업이 유망하다고? 어? 어쩌지 난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거울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분명 백설공주는 미래의 직업을 알기 위해선 인구통계를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직업 선호도


학생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장래희망이 뭐야?”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생각해 둔 대답이 한 가지씩은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간혹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는 어른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네가 직업을 가지려면 앞으로 10년이나 지나야 하는데, 그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무엇일 것 같니?” 또는 “지금 인기 있는 직업이 10년 뒤에도 인기가 있을까?”

실제로 예전의 자료를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선호 직업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0~80년대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대통령이 꿈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아인슈타인처럼 과학자를 꿈꿨죠. 군인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90년대 들어서는 전문직이 각광을 받았어요. 1위가 의사, 2위가 변호사, 3위가 선생님이었죠. 그리고 지난해 조사결과 1위는 공무원, 2위는 연예인, 3위가 운동선수였습니다. 최근 아이돌과 김연아, 손연재, 박태환 선수들이 인기를 끌면서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도 바뀐 것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직업이 인기를 끌까요? 백설공주 속 왕비라면 ‘거울아, 거울아, 10년 뒤 어떤 직업이 가장 인기가 있을 것 같니?’라고 묻겠지만, 우리에겐 이런 거울이 없습니다. 아마 인공지능이 발달한 먼 미래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때쯤이면 여러분도 어른이 되어 있을 테니, 이런 질문은 받지 않겠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세요. 앞으로 사라지는 직종과 성장하는 직종을 알 수 있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갈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래의 직업을 상상해 보셨나요?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 가지 유용한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통해 시대 변화의 흐름을 전망해 보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려 주는 지표, 인구통계

그런데 왜 정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야 할까요? 정보는 생각의 방향을 바로잡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상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서, 우리의 시각은 한정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가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우리 삶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멀리 외국에서 본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거나, 한 도시의 시민과 같은 하나의 집단으로만 보입니다. 이런 집단에는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특징이 있고, 이러한 특징을 읽을 수 있다면 그 집단의 미래까지도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집단의 특징을 파악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통계입니다. 통계는 세상을 보는 시선입니다. 통계를 통해서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사실을 볼 수가 있죠. 그런데 어떤 정보를 찾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많은 정보 중에서도 특히 인구통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인구통계는 인구수, 인구구성, 출생, 사망, 인구이동 등의 자료를 통해 사회의 구조와 변동을 파악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입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특정한 시기가 있습니다. 크게 세 세대로 나누는데, 첫 번째는 시장 진입 세대(15∼34세)입니다. 이 시기에는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립니다. 또 집과 자동차를 삽니다.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물건을 구매하는 시기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쌍봉 세대로 불리는 40∼50대 입니다. 이 시기는 삶에 있어서 가장 안정된 시기입니다. 10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통해 돈도 가장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도 갖추게 됩니다.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여서, 저축도 가장 많고 구매력도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60대 이후입니다. 이 시기에는 직장에서 은퇴를 합니다. 소득은 없지만 자녀들의 결혼, 대학 진학 등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합니다. 또한 그동안 저축해 놓은 돈으로 생활을 합니다. 이렇게 만 15세에서 64세까지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을 ‘생산가능 인구’라고 합니다.

인구구조로 사회현상을 엿보다

이제 인구구조를 살펴봅시다. 인구구조는 성별, 연령별로 인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도표입니다. 통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연도별로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2012년 인구구조입니다.
 

인구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크게 요동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여기가 베이비붐 세대를 나타내는 곳입니다. 베이비붐은 급격히 많은 아기가 태어난 때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을 치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1955∼1963년생) 국가에서 출산장려책을 펴면서 9년 동안 816만 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이때를 1차 베이비붐이라고 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1968년과 1975년 사이에도 많은 아기들이 태어났습니다. 이때를 2차 베이비붐이라고 합니다.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시장 진입 세대에 들어선 80~90년대 사회는 전에는 겪지 못한 큰 변화를 경험합니다. 이 세대가 집을 사고 자녀를 갖기 시작하면서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생산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물가와 집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2000년대에도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으로 같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많아져 집값이 떨어지고, 여러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구변화는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인구의 변화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는 어떻게 변할까요? 국제적으로 미래 인구는 ‘코호트요인법’을 사용해 구합니다. 코호트요인법은 현재의 출생아수와 사망자수,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사람수,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사람수를 바탕으로 앞으로 인구가 어떻게 변할지 구하는 방법입니다. 인구균형방정식에 각각의 값을 넣으면 구할 수 있죠.

인구균형방정식
미래의 인구수 = 기준인구 + 1년간 자연증가(출생아수-사망자수) + 1년간 사회증가(입국자수-출국자수)


최근에는 출산율 저하로 태어나는 아기의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령 인구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인구가 성장하면 총인구는 2030년에 5,216만 명까지 늘어나지만 이후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다면 사회의 활력을 불어 넣는 생산가능 인구는 어떻게 변해 갈까요? 생산가능 인구도 코호트요인법을 이용해 구하면 2016년에는 생산가능 인구가 3,704만 명(72.9%)으로 최대치를 기록하고, 그 이후로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노령 인구의 비율은 2020년에 15.7%에서 2030년에 24.3%, 2060년에는 40.1%로, 국민의 반 가까이가 노령 인구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철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2016년까지는 경제가 성장을 하지만, 그 뒤로는 경제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인구통계를 보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 갈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가 있는 거지요.

2022년 유망한 직업은?

그러면 이제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질문으로 다시 되돌아가 봅시다. 10년 뒤 유망한 직업은 무엇일까요?

미래의 직업은 미래 사회에 생기는 현상과 이에 따른 문제점으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야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겠죠. 그런데 앞에서 살펴봤듯이, 2060년에는 노령 인구가 전체 국민의 40%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노인과 관련된 직업이 각광을 받을 예정이에요.

사실 나이가 많아지면 당연히 아픈 곳이 생기고, 은퇴 후 사는 삶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나 기회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의사와 복지전문가가 촉망받을 겁니다. 또 노인과 젊은 사람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관계전문가나, 은퇴 후 생활을 위한 자산전문가가 유망합니다. 이 직업은 2012년 10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2022년 각광을 받는 직업과도 일치합니다.

이렇게 통계를 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상상해 보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통계가 직접 그 답을 이야기해 주지는 않지만,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해 주거든요. 또 그 상상 속에서 미래 사회의 해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 신문이나 책에 나오는 통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3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김영진 부장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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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동아일보
  • 자료출처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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