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드디어 도착했네. 내 옆에 앉아서 같이 온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녀석이 너무 커서 문제가 좀 있었지만, 무사히 공룡이 사라지기 전에 도착해서 다행이야. 그럼 어디 한번 살펴볼까…. 근데 생각보다 티라노사우루스 친구들이 아주 많은데?
중생대 쥐라기(약 2억년~1억 4550만 년 전) 시대부터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대멸종이 일어나기까지 공룡이 지구를 지배했습니다. 그중 가장 번성한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가 꼽힙니다.
지구에 살던 티라노사우루스가 무려 25억 마리?
하지만 남아 있는 화석으로는 이미 멸종한 티라노사우루스가 얼마나 번성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2021년 4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와 샌디에이고자연사박물관 등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티라노사우루스가 소행성 충돌이 있기 전 250만 년 동안 약 25억 마리가 살았을 거라는 결과를 냈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살아있는 동물의 체질량과 개체 밀도가 연관 있다는 ‘다무스 법칙’을 활용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길이가 최대 약 12m, 키는 최대 6m 정도로 매우 컸는데요. 동물이 크면 클수록 자원이 많이 필요해 개체 밀도는 낮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그리고 지질학적 수명 등을 따져 개체 수를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는 100km2(제곱킬로미터) 당 1마리씩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주요 서식지였던 북아메리카(북미) 지역의 면적이 약 230만 km2인 것을 고려할 때 한 세대당 약 2만 마리가 살았다고 예측했습니다. 한 세대가 약 19년이라 하면 약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 이전 250만 년 동안 약 12만 7000세대가 이어졌으며, 따라서 약 25억 마리가 살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영국, 캐나다의 국제 연구팀이 소행성 충돌보다 약 1000만 년 더 이른 시점인 7600만 년 전부터 이미 초식 공룡이 감소하고 있었다는 것을 6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미와 몽골 등에서 수집한 공룡 뼈 화석 1600여 개를 분석해 날씨가 추워지면서 7600만 년 전 새로운 공룡 출현율이 멸종률보다 낮아진 것을 발견한 것이죠. 하지만 아직 많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는 만큼, 여전히 많은 연구자가 공룡 멸종 직전의 상황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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