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 기자 | 국내 유일의 수학 잡지 ‘수학동아’에서 그토록 알려주고 싶었던 수학 개념과 수학자는 누구일까요? 또 한 해 동안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기사는 무엇일까요? 1월호부터 11월호까지 ‘수학동아’를 탈탈 털었습니다.
수학동아 독자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기사는 무엇일까요? 1월부터 11월호까지 기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기사는 8월호 특집 ‘변기 귀신이 들려주는 화장실 수학’이었습니다. 매일 가는 화장실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문제를 설명했죠. 또 똥과 관련한 여러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한 해 동안 수학동아는 특집, 기획, 일반 기사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을 5번으로 가장 많이 다뤘습니다. 인공지능 하면 저는 3월호 특집 ‘세계 최초 테마형 AI 전문 매장, 딥러닝 마트’가 생각납니다. 말로만 듣던 딥러닝의 원리를 ‘함수’를 통해 쉽게 설명한 기사였죠. 이밖에도 확률과 알고리듬 등을 주로 다뤘고, 코로나19도 3번 기사화했습니다.
수학동아 독자가 꼽은 최애 만화는 ‘해결사 HAN의 수’입니다. 11번의 기사 투표 중 7번이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 만화를 보면서 수학 지식도 쌓을 수 있다니, 이게 바로 일거양득이네요.
또 수학동아는 한 달도 빼놓지 않고 크고 작은 이벤트를 기획해 선보였는데요, 백일장 대회, 폴리매스 캐릭터 만들기, 꿀팁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와 소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2월에 진행한 ‘폴리매스 앱 이벤트’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폴리매스 캐릭터 만들기 미션이 6개월에 걸쳐 진행되다 보니 누적 참여자 수는 가장 많았지만, 한 달 단위로 평균을 내서 살펴보니 앱 이벤트에 가장 많은 독자가 참여했습니다.
그래프 이론, ‘정말 알려주고 싶었던 개념상’ 수상
이제 수학동아가 그토록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그래서 자주 소개할 수밖에 없었던 수학 개념을 발표하겠습니다. 바로 ‘그래프 이론’입니다. 그래프 이론은 1~2월호, 4, 7월호를 통해 무려 7번 소개됐습니다. 수학동아에 그래프 이론이 그렇게 많이 소개됐었나 싶죠? 저는 영화 ‘스타워즈’의 인물관계도를 네트워크 그래프로 나타낸 연구를 소개한 1월호 매스미디어 기사가 생각나네요.
아깝게 1등을 놓친 수학 개념은 ‘RSA 암호’와 ‘NP 완전문제’입니다. RSA 암호는 6월호 특집 ‘미스터리 암호를 해독하라! 대탈출3’에서, NP 완전문제는 10월호 기획 ‘숲속 히어로즈, 수학으로 지뢰를 찾아라!’에서 자세히 설명했었죠.
‘또 출연하셨어요상’은 존 콘웨이에게로
수학동아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소개한 수학자는 존 콘웨이입니다! 콘웨이는 2월호, 6~7월호, 9~10월호에 걸쳐 5번 등장했습니다. 4월 11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하는 기사가 9월호에 실리기도 했는데요, 다방면에서 활약한 수학자답게 유희 수학과 매듭이론에 관련된 연구를 소개하는 기사에도 등장했습니다.
아쉽게 1등을 놓친 후보들도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바로 에르되시 팔과 레온하르트 오일러입니다. 에르되시는 콘웨이와 함께 2월호, 7~10월호에 등장했지만, 로널드 그레이엄의 친구로 잠깐만 언급된 경우가 두 번 있어서 아쉽게도 2등을 차지했습니다.
에르되시 다음으로 자주 등장한 수학자는 오일러입니다. 뭔가 익숙하다고요? 맞습니다! 앞서 개념상을 수상한 그래프 이론과 연관이 있죠. 오일러는 1~2월호, 4~5월호에 걸쳐 소개됐으며 대부분 쾨니히스베르크 다리 문제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홍아름 기자의 오일러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오일러가 왜 3등인지 의아할 텐데요, 형평성을 위해 연재 기사에 등장하는 수학자는 제외하고 조사했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수학동아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떠오르는 기사가 있다면 지금 바로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처음 읽었을 때를 추억할 수도 있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