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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돼지 고르는 안면 인식 알고리듬

돼지 지키는 수학 첫번째

당장 백신을 개발할 수 없다면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해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국에서 인공지능(AI) 돼지 안면 인식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떠났어요.

 

 

비행기를 타고 중국 쓰촨성에 도착했어요. 중국 전체 돼지의 3분의 1을 살처분해서 그런지 으스
스한 느낌이 들었죠. 자칫하면 우리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엄청난 긴장감이 몰려왔어요.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중국의 대기업 알리바바의 직원을 따라서 돼지 농장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에는 2중, 3중의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었어요. 농장은 ‘돼지우리’라는 말이 주는 느낌과 다르게 아주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죠.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우리 곳곳에서 작동하고 있는 안면 인식 카메라였습니다.

 

안면 인식 기술은 원래 사람에게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서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으로 많이 활용되죠.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범죄 용의자를 찾아내는 데에도 쓰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최근에는 소와 돼지 등 가축을 기르는 축산 분야에 적용하는 기업이 생기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을 강타하면서 알리바바와 장둥닷컴 같은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시험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겁니다.

 

돼지의 안면을 인식하는 알고리듬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아요. 카메라로 돼지의 안면을 촬영해 눈과 귀, 코, 털 부분을 인식해 특징점을 지도처럼 나타내는 겁니다. 돼지마다 얼굴 특징을 저장한 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돼지의 얼굴을 촬영해서 추출한 특징점 정보와 비교해 어떤 돼지인지 인식하는 거죠.


돼지를 인식한 뒤에는 소리와 체온 같은 특징과 행동을 분석합니다. 마이크로 기침 소리를 녹음한 뒤 병에 걸린 돼지의 기침 소리와 비교하고, 적외선 촬영을 통해 체온도 알 수 있습니다. 비틀거리거나 먹이를 먹지 않는 이상 행동도 파악할 수 있죠. 이상 행동을 보이면 실시간으로 농장 주인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잉지테크놀로지는 광둥성의 1692개 농장에서 돼지 16만8821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98% 정확도로 얼굴을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전염병 확산을 최소화시킬 뿐 아니라, 지금보다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번식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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