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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쉴 틈 없이 낚아 올리는 도시어부 3명이 있습니다! 월척을 낚아도 신나고, 낚싯대가 부러져도 즐겁습니다. 집에서도, 촬영장에서도, 무대 위에서도, 바다로 가고 싶은 개성만점 도시어부 3인방! 언제나 만선의 꿈을 꾸지만 낚시는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그런 도시어부를 위해 낚시 잘하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자타공인 연예계 대표 낚시꾼이 낚싯대를 던지기만 하면 물고기가 줄줄 올라오는 황금어장을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서 소개합니다. 도시어부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황금어장을 안내하는데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다 함께 낚기로 한 대상 어종을 정해 놓은 뒤 황금배지를 두고 경쟁합니다. 조기나 광어같이 흔한 것부터 ‘4대 돔’이라 불리는 참돔, 벵에돔, 감성돔, 돌돔도 대상이 됩니다. 요리사도 평생에 한 번 요리하는 게 소원일 정도로 희귀한 다금바리도 대상 어종으로 낙점 받았죠. 가장 큰 물고기를 잡는 사람에겐 다음 번 출조지와 대상 어종을 정할 수 있는 황금배지를 달아준답니다.

 

 

도시어부 3인방의 낚시 경력은 총합 100년이 넘습니다. 55년 낚시 경력으로 안 가본 낚시터가 없다는 이덕화 씨, 어복을 타고나 일단 뭐든 많이 잡고 보는 낚시 경력 30년의 이경규 씨, 7살 때부터 시작해 벌써 18년 째 낚시를 한다는 도시어부의 막내 마이크로닷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덕화 씨는 바다낚시, 민물낚시를 가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큰 형님답게 인내하고 기다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경규 씨는 민물낚시를 주로 해서 그런지 바다낚시를 조금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타고난 어복 덕분에 온갖 물고기를 많이 낚아내는 능력자지요. 뉴질랜드에서 바다낚시를 많이 경험한 마이크로닷은 바다에서만큼은 형님들보다 뛰어납니다. 덕분에 황금배지 5개로 도시어부 3명 중 1위를 달리고 있지요. 앞으로는 바다낚시뿐만 아니라 민물낚시도 한다는데, 누가 마이크로닷의 독주를 꺾을지 기대됩니다.

 

 

어제만 해도 황금어장! 오늘은 쪽박어장?

 

도시어부들은 첫 방송 때 이덕화 씨가 추천한 출조지인 전북 부안군 왕포로 조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이덕화 씨가 200마리는 거뜬하게 잡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한 마리도 못 잡고 허탕을 쳤습니다. 그런데 낚시꾼에게 이런 일은 흔합니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낚싯대를 드리우면 줄줄이 물고기가 낚이던 낚시터가 입질조차 없는 곳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물고기가 날씨나 조류, 해수 온도에 따라 이곳저곳 이동하기 때문이죠. 물 속 상황을 알 길이 없는 도시어부들에겐 그저 시간과의 싸움이 정답일까요?

 

2016년 매튜 바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원과 제임스 왓슨 스웨덴 스톡홀름복원력센터연구원은 낚시꾼끼리 서로 물고기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게 더 많은 물고기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낚시 상황을 수학 모형으로 재현했습니다. 물고기는 최대한 현실과 비슷하게 무리지어 다닌다고 가정했습니다. 또 연안에 사는 물고기는 한 번에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 짧고, 바다 깊숙이 사는 물고기는 길다고 정했지요.

 

낚시꾼은 무작위로 이동하다가 물고기 무리를 만나면 멈추고 낚시하게 했습니다. 낚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물고기를 만나는 시점부터 물고기를 모두 낚는 데 성공한 시간이며, 물고기 무리가 클수록 오래 걸린다고 가정했지요.

 

 

연구팀은 정보 공유가 어떤 효과를 불러 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낚시꾼을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한 낚시꾼이 물고기를 낚으면 주변 낚시꾼이 달려오도록 설정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결과를 비교한 겁니다.

 

새로운 낚시 장소를 개척한 마이크로닷. 덕분에 그날 도시어부 3인방은 벵에돔 축제를 벌였다.

 

 

고독한 낚시꾼은 대구밖에 못잡는다?


그 결과 연안에 살고 물고기 무리 개체수가 많아 잡기 쉬운 물고기는 정보 공유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낚시꾼 혼자 찾아다녀도 물고기를 찾기 쉽고, 낚싯대를 드리우면 금방금방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대구나 가자미 같은 물고기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먼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낚시꾼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넓은 범위를 돌아다니는 참치 같은 물고기는 낚시꾼 혼자 찾아다니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특이하게 바다 연안에 살아도 쉽사리 낚기 힘든 참돔 같은 물고기도 정보를 공유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유명한 낚시 포인트를 공략하면 쉽사리 입질을 느낄 수 있지만, 낚는 데 오래 걸려 혼자 독점해봐야 얼마 못 잡는 겁니다. 차라리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서로 물고기 정보를 공유해 물고기 낚을 확률을 높이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득입니다.

 

도시어부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대마도로 갯바위 낚시를 갔을 때였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포인트에서 낚시하는데 벵에돔을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때 마이크로닷은 혼자 새로운 낚시 장소를 개척해서 보란 듯이 벵에돔을 낚아 올렸지요. 다른 출연자들도 슬금슬금 그 포인트로 이동해 결국 벵에돔을 잡았습니다. 만약 마이크로닷이 새로운 낚시 장소를 공유하지 않았다면, 벵에돔을 많이 잡지 못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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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호 수학동아 정보

  • 유정훈 기자(yjh0119@donga.com)
  • 사진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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