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수학 문제를 잘 풀까요? 지금껏 AI가 대학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의 정답률은 약 8%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최근 80%가 넘는 높은 정답률로 수학 문제를 푸는 AI가 나왔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스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워털루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수학을 전공한 대학생이 푸는 수준의 수학 문제를 몇 초 만에 해결하는 AI를 개발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 8월 2일자에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먼저 AI에게 프로그래밍 언어와 사람이 쓰는 언어인 ‘자연어’ 사이의 관계를 학습시켰습니다. 자연어로 된 수학 문제가 프로그래밍 코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려준 거예요. 예를 들어 AI에게 ‘점 A와 B 사이의 거리를 찾아라’라는 문제와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찾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라’가 같은 의미라는 걸 학습시킨 거지요.
이후 이 AI는 몇 가지 질문만 제시하면 자연어 수학 문제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바꾼 다음 코드를 만들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의 대학 수학 문제를 푸는 AI는 자연어로만 학습시켜 정답률이 낮았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본 거예요.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AI는 수학 문제 265개 중 213개를 풀어 80%의 정답률을 보였고, 스스로 푼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했어요.
또 연구팀은 AI에게 특정 주제의 수학 문제를 제공한 뒤, 새로운 문제를 만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수학과 학부생 15명에게 6개의 수학 분야마다 사람이 만든 문제 5개와 AI가 만든 문제 5개씩 총 60개의 문제를 풀게 하고, AI가 만든 문제인지 아닌지 찾으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AI가 만든 문제에 대해 사람이 만들었다고 평가하는 비율과 AI가 만들었다고 평가하는 비율이 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를 이끈 이도 드로리 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부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AI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문제의 풀이법을 배우거나 교수가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