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황금비가 없는데 있다고 했거나 아직까지논란이 있는 작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황금비를 이야기할 때는 이런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작품을 소개하는 게 좋겠죠. 황금비가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렇다고 황금비 때문에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건 아닙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라 투레트 수도원
근대 건축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1927년까지 황금비를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어요. 황금비라는 특정한 비가 예술가의 감수성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여겼죠. 그런데 루마니아 태생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마틸라 기카가 쓴 책 ‘자연과 미술에서의 비의 미학’을 읽고 생각이 바뀌어요. 황금비가 자연 현상의 토대를 이룬다는 내용에 매력을 느낀 거예요. 이윽고 르 코르뷔지에는 황금비를 토대로 라 투레트 수도원을 지어요. 이 수도원은 세 부분으로 이뤄지는데,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길이의 비가 113:70:43이에요. 113을 70으로 나누거나 70을 43으로 나누면 약 1.6이 나오지요. 또 촘촘히 붙어 있는 창문의 세로·가로비도 황금비를 따라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바이올린
바이올린 울림통의 전체 길이를 울림통 가운데 뚫려있는 ∫자 모양(이하 f 구멍)의 끝부분이 황금분할한다고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재 보면 황금비를 이루는 바이올린은 찾기 어려워요. 보통 1.5에서 1.8사이지요.
분명한 건 세계에서 가장 귀한 바이올린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바이올린에는 황금비가 있어요. 스트라디바리는 울림통 가운데 뚫린 f구멍의 위쪽 눈을 황금비를 따라 결정한 자리에 놓았어요. 그렇다고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이 우수한 게 황금비 때문은 아니에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솜씨 덕분이지, 황금비는 바이올린 소리와 무관해요.
분명한 건 세계에서 가장 귀한 바이올린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바이올린에는 황금비가 있어요. 스트라디바리는 울림통 가운데 뚫린 f구멍의 위쪽 눈을 황금비를 따라 결정한 자리에 놓았어요. 그렇다고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이 우수한 게 황금비 때문은 아니에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솜씨 덕분이지, 황금비는 바이올린 소리와 무관해요.
황금비는 정말 아름다울까?
지금까지 황금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여러분은 황금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었나요? 많은 분들이 사실과 다르게 알고 있었을 거예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황금비 사기극은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사람의 욕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아무리 아름답다고 설명해도 개인적인 의견일 뿐인데, 수학적으로 증명된 아름다움이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수긍했던 거지요.
그럼 여기서 질문, 황금비는 정말 아름다울까요? 1876년부터 여러 연구가 있었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구스타프 페히너는 여러 사각형 가운데 가장 보기 좋은 사각형을 찾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황금사각형이라는 결과물을 얻었지만, 이후 이어진 실험에서 사각형의 긴 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사각형의 위치를 어디 두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와 신빙성이 없었습니다.
1980년 영국의 심리학자 크리스 맥마너스는 서로 다른 직사각형 48개에서 어떤 사각형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묻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48개 중 2개씩 짝을 지어 어떤 사각형이 더 좋은지 묻고 이렇게 뽑힌 24개를 다시 짝을 지어 묻는 방식으로 가장 좋은 사각형을 고르게 했지요.
그 결과 가로·세로 비율이 1.5 또는 1.6, 1.75가 가장 좋아하는 사각형으로 뽑혔습니다. 하지만 셋 중에 어떤 사각형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지 우열을 가리지 못했죠.
이처럼 여러 연구가 계속됐지만 황금비가 아름답다는 객관적인 결과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48개 중 어떤 사각형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참고로 이 중에 황금 사각형은 네 번째 줄 왼쪽에서 5번째입니다. 이 사각형을 가장 아름답다고 골랐나요?
사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악이 다르듯 아름다움의 기준도 다 다릅니다. 아름다움을 수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억지 아닐까요? 어쩌면 1:1.618에 황금비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면 이 비에 대한 사랑은 수학자에 한정됐을지도 모릅니다. 황금비라는 말에, 수학적이라는 말에 현혹돼 많은 사람들이 황금비 사기극에 휘말린 거지요. 이제부터라도 황금비를 제대로 알고, 잘못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여러 연구가 계속됐지만 황금비가 아름답다는 객관적인 결과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48개 중 어떤 사각형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참고로 이 중에 황금 사각형은 네 번째 줄 왼쪽에서 5번째입니다. 이 사각형을 가장 아름답다고 골랐나요?
사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악이 다르듯 아름다움의 기준도 다 다릅니다. 아름다움을 수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억지 아닐까요? 어쩌면 1:1.618에 황금비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면 이 비에 대한 사랑은 수학자에 한정됐을지도 모릅니다. 황금비라는 말에, 수학적이라는 말에 현혹돼 많은 사람들이 황금비 사기극에 휘말린 거지요. 이제부터라도 황금비를 제대로 알고, 잘못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