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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작가의 꿈이 현실로! 이야기 만드는 소프트웨어

SW가 펼치는 상상의 세계➒



<;스파이 브릿지>;, <;드래곤 길들이기>;, <;마다가스카>;, <;가디언즈>;의 공통점은? 바로 드림웍스가 제작한 영화 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드림웍스에서는 시나리오를 쓸 때 ‘드라마티카 프로’라는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한다.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드라마티카 프로는 영화, 드라마용 글쓰기를 도와주는 SW로,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 방송 작가가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글쓰기 SW로 만든다!

SW가 시나리오를 쓰는 데 도움이 된다니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하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아카데미상 후보작의 80%, 에미상 후보작의 90%가 드라마티카 프로와 같은 글쓰기 SW를 사용한 창작물이다. 아카데미상은 미국에서 상영한 영화, 에미상은 미국 TV에서 활약한 작품을 대상으로 주는 상이다. 즉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SW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드라마티카 프로는 작가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걸까? 일반적으로 작가는 글을 한 번에 써 내려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쓴 글을 읽고 또 읽어가며 계속해서 고친다. 그러다 보면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때 드라마티카 프로가 빛을 발한다. 작가가 처음 설정한 내용, 즉 등장인물의 직업과 성격, 줄거리 등이 다르게 전개되면 알려 주기 때문이다. 또 이 부분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보여 준다.



시간은 줄고, 독창성은 높이고

국내 상황은 어떨까? 지난 2013년부터 ‘스토리헬퍼’라는 시나리오 예측 SW가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스토리헬퍼는 이화여대 디지털스토
리텔링 연구소와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공동 개발했다. 1450편의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려 준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기에 앞서 프로그램에 등장인물의 직업과 성격, 자라온 환경 등을 적는다. SF인지 추리인지 등 글의 장르를 고르고, 등
장인물 사이의 갈등과 결말을 적는다. 그러면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해 주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보고 내용이 너무 뻔하거나 처음 의도와 다르면 글의 내용을 수정한다.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여기에 살을 붙여 가면서 인물의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묘사하면 된다. 기존 영화 시나리오와 이 글이 얼마나 비슷한지도 보여 줘 작가가 독창적으로 글을 쓰도록 자극하기도 한다. 결국 시나리오 기획안을 컴퓨터가 대신 써주는 셈이다.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 소장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작가가 스토리헬퍼를 이용하고 있다”며, “작가는 보통 원고
의 10배 정도나 되는 초고를 쓰는데, 이를 이용하면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일반인도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일명 ‘스토리 타블로’를 개발 중이다. 스토리헬퍼는 전문 작가를 위한 SW기 때문에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류 소장은 “2017년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런 SW가 작가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작품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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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도움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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