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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뉴스] 만점 금메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출전 3명 만점 금메달, 한국 종합 2위



지난 7월 6일부터 열흘간 홍콩에서 2016 국제수학올림피아드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6명이 대표로 뽑혀 이틀간 4시간 30분씩 고난이도 문제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한국대표단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한국대표단 부단장으로 현지에 가신 KAIST 엄상일 교수님에게 물었습니다.

Q. 한국대표단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995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이후 21년만에 만점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요. 서울과학고 2학년 최재원 군과 세종과학고 2학년 홍의천 군, 서울과학고 3학년 주정훈 군이 그 주인공입
니다. 만점은 아니지만 서울과학고 2학년 김세훈 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서울과학고 2학년 백승윤 군과 서울과학고 3학년 이유성 군이 은메달을 땄습니다. 종합 성적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Q. 대단한 결과네요! 대회 일정 중에 재미있는 일은 없었나요?

만점 맞는 과정이 험난하긴 했습니다. 한국의 한 학생이 어려운 증명부분은 잘 풀어놓고, 9의 배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표에서 숫자 두 개를 바꿔 쓰는 사소한 실수를 한 겁니다. 다른 문제는 다 맞았기 때문
에 1점 차이로 만점 금메달을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한국대표단은 몰라서 틀린 것이 아니니까 귀여운 오타로 봐달라고 개최국이 꾸린 채점단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채점단에서는 답안에 틀린 내용이 있으니 감점하겠다고 했지요. 결국 2일 간의 협상 기간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해 14일 밤 세계 각국 단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투표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기대를 안 했습니다. 무기명 투표인 데다가 다른 나라가 잘 되는 일에 관심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다행히 과반수가 만점을 주자는 쪽에 투표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시험이 끝나면 각국에서 가채점을 하고 채점단과 의논해서 최종 점수를 매깁니다.

Q. 이번 시험이 쉬웠나요? 만점자가 다른 해보다 많은 것 같아서요.

시험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최저 점수가 42점 만점에 29점으로 낮았거든요. 시험이 쉬울 때는 30점을 훨씬 넘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1등만 금메달이 아니라 상위 8.3% 안에 든 학생들에게 금메달을 주거든요.

특히 3번 문제와 6번 문제가 어려워서 0점을 받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 중에서 6번 문제는 수학동아 독자들도 풀어보면 좋겠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중학생도 풀 수 있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디어를 생각지 못하면 아주 어려운 문제지요. 그래서 답을 보면 왜 이렇게 쉬운 문제를 못 풀었지 한답니다(문제는 수학동아 블로그에서 확인하세요. 엄상일 교수님의 답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 앞서 열린 수학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 대표단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2016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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