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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➊ 수학자들의 올림픽, 세계수학자대회


 
세계수학자대회는 흔히 ‘수학 올림픽’이라고 부른다. 세계수학자대회와 올림픽 모두 4년에 한번 열리는데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뛰어난 사람에게 메달을 시상하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대회는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실제로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 이에 세계수학자대회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올림픽과 비교해 분석해 보았다.

세계수학자대회와 올림픽


1893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세계수학자대회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세계수학대회가 열렸다. 이곳에는 데이비드 힐베르트, 펠릭스 클라인 등 19세기 수학의 황금기를 이끈 저명한 수학자 45명이 모여 있었다. 당시 펠릭스 클라인은 개회사를 통해, 수학의 발전을 위해 수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것이 계기가 돼 1897년스위스 취리히에서 제1회 세계수학자대회가 개최됐다.

한편, 오늘날의 올림픽은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까지 고대 그리스에서 열렸던 올림피아 경기에서 비롯됐다. 19세기 말, 유적이 발굴되면서 고대 올림픽에 대해 알려지자 프랑스의 교육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이 대회를 부활시켜 여러 나라의 청년들을 올림픽으로 하나 되게 만들자는 생각을 한다. 이에 18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조직됐고, 2년 뒤인 1896년에 제1회 올림픽 대회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다.

올림픽과 세계수학자대회 모두 4년에 한 번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14년부터 1918년까지,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던 1939년부터 1945년까지는 대회를 열 수가 없었다. 이처럼 두 대회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고, 4년에 한 번 개최되며 세계대전으로 인해 취소된 역사도 같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이번 달 서울에서 열리는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는 올해로 제27회를 맞는데, 가장 최근에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제30회였다. 왜 3회나 차이가 나는 걸까?

그 비밀은 취소된 올림픽에 있다. 세계수학자대회는 취소된 대회를 회차에서 제외했지만, 올림픽은 취소된 1916년, 1940년, 1944년 올림픽을 각각 제6회, 12회, 13회로 셈해, 2012 런던올림픽이 30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올림픽이 열린 횟수는 27회로 세계수학자대회와 같다.

한눈에 보는 세계수학자대회의 역사

세계수학자대회와 올림픽은 비슷한 시기에 중요한 변화를 맞는다는 점도 닮아있다. 두 대회 모두 대회가 시작된 189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1914년 이전까지를 ‘초창기’, 제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를 ‘과도기’, 종전 이후 1980년대 말까지 냉전으로 인한 ‘변혁기’, 냉전이 종식된 후 현재까지 ‘안정기’ 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황준묵 교수의 말말말!

우리나라 필즈상 수상자는 언제쯤 나올까?


"올림픽의 꽃이 금메달이라면, 세계수학자대회의 꽃은 초청강연자(기조강연자 포함)라고 할 수 있어요. 금메달 수가 많다는 것이 스포츠 강국이라는 증거이듯, 초청강연자 수가 많다는 것 역시 수학 강국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올해 세계수학자대회의 초청강연자 수는 총 209명으로, 필즈상과 마찬가지로 미국인과 프랑스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초청강연자 수는 2006년 3명, 2010년 2명, 2014년 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인데, 개최국의 경우 초청강연자 수가 거의 항상 상위 10개국 안에 듭니다. 올해 우리나라도 일본과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어요.

한편 필즈상 수상자는 전세계인들에게 환호를 받는 세계적인 올림픽 스타, 즉 김연아와 같은 존재로 비교할 수 있어요. 아직 우리나라에서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지는 못했지만, 초청강연자 수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첫 필즈상 수상자는 언제쯤 탄생할까요? 우리나라의 올림픽과 세계수학자대회 기록을 바탕으로 한번 예측해 볼까요?"
 

필즈상 외, 또 다른 중요한 상들!

필즈상 수상식은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의 꽃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사실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에서는 필즈상과 함께 또 다른 중요한 상들이 수여된다. 필즈상은 세계수학자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지만,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만 수여하기 때문에 제한적이다. 그래서 나이나 분야에 상관 없이 좀더 다양한 분야에서 공헌한 수학자들에게 네반린나상, 가우스상, 천상을 수여하고 있다.

네반린나 상

핀란드의 수학자 롤프 네반린나(1895~1980)를 기리기 위하여 핀란드 정부가 만든 상이다. 롤프 네반린나는 핀란드 헬싱키대의 총장과 국제수학연맹 회장을 역임한 수학자로, 1950년대에 핀란드의 대학이 컴퓨터 연구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8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제19회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미국의 컴퓨터과학자 로버트 타잔이 처음으로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수학자대회 때마다 프로그래밍 언어, 알고리즘 분석, 패턴 인식, 정보 처리와 모델링 등 컴퓨터과학이나 전산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된다.

가우스 상

독일의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1777~1855)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으로, 독일수학회와 국제수학연맹이 공동 수여한다. 공학과 경제, 실생활 등 응용수학 분야에서 큰 공헌을 한 수학자 1명에게 수여되며,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일본의 수학자 이토 키요시가 처음으로 수상했다. 그는 불규칙한 움직임을 분석해 수식으로 나타내는 확률미분방정식의 창시자로, 이 이론은 주가와 환율의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금융공학에 응용되고 있다.

천 상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수학자 천싱선(1911~2004)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천싱선은 20세기 최고의 기하학자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젊은 수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최고의 스승으로 불린다. 이 상은 나이와 분야에 상관없이 수학에 뛰어난 업적을 세운 수학자에게 수여된다. 2010년 인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캐나다 출신의 미국 수학자 루이스 니렌버그가 처음으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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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세계수학자대회의 모든 것
Part ➊ 수학자들의 올림픽, 세계수학자대회
Part ➋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100배 즐기기
Part ➌ 한국의 수학 세계를 놀라게 하다!

2014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김정(ddanceloe@donga.com) 기자
  • 도움

    황준묵 교수
  • 사진

    위키미디어
  • 사진

    포토파크닷컴
  • 사진

    동아일보
  • 사진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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