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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수학올림피아드와 슈퍼스타K는 닮았다

수학올림피아드와 슈퍼스타K는 닮았다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2010년 7월, 우리나라가 세계 수학 4강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명의 한국 대표들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 4, 은2개를 거둬 4위에 오른 것이다. 이들은 슈퍼스타K보다 길고 치열한 과정을 통해 국가대표의 자격을 얻었다.


슈퍼스타K보다 치열한 수학올림피아드

슈퍼스타K2는 2010년 3월 2일 접수를 시작해 10월 22일 최종 우승자가 가려졌다. 먼저 전국 8개 지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역 예선을 펼쳐 151개 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2박 3일간 ‘슈퍼위크’에 참여해 팀별 미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1명의 본선진출자(TOP 11)가 결정됐다. TOP 11은 8월 23일부터 합숙을 하면서 노래와 댄스를 연습했다. 10월 22일 최종 우승자가 탄생하기까지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훈련은 계속됐다.

슈퍼스타K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면, 수학올림피아드는 1년에 걸쳐 수학스타를 뽑는다. 2010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참가한 한국 대표들의 선발은 2009년 5월에 열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1차 시험에서 시작됐다. 이 시험에는 전국 7개 지역에서 중등부 1만 4736명, 고등부 2839명이 참여했다. 1차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은 8월에 있는 여름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여름학교에서는 중·고등부 각각 50명의 학생이 모여 12일간 합숙하며 교육을 받는데, 이는 8월 말에 열리는 KMO 2차 시험에 큰 도움이 된다.

2차 시험은 1차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이 참여한다. 2009년에는 중등부 482명, 고등부 1091명이 응시했다. 서술형 8문제를 5시간 동안 푸는 방식이다. 2차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16일간 열리는 겨울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겨울학교 수료생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제를 풀어서 제출하는 통신강좌에도 참여할 수 있다.

3월 말에는 드디어 최종 시험이 치러진다. 슈퍼스타K의 ‘슈퍼위크’에 해당하는 시험이다. 겨울학교 수료생과 고등부 2차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데, 2010년에는 150명이 응시했다. 이틀에 걸쳐 하루에 4시간 반씩 총 8문제를 푼다.최종 시험을 마지막으로 12명의 최종 후보가 선발된다. 하지만 IMO에 나갈 수 있는 인원은 6명뿐.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모의고사를 4월에 치뤄 한국 대표 6명을 발표한다. 이들은 IMO까지 9주에 걸쳐 집중교육을 받는다. 세계 수학 4강이라는 소식은 이 모든 경쟁을 뚫고 수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수학스타들이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할 한국대표는 슈퍼스타K보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다.



수학스타 발굴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시즌1에서 서인국, 시즌2에서 허각이라는 스타를 발굴했다. 이들은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가수가 되기까지의 뒷이야기가 풍성하다. 꼭 우승자가 아니어도 존박이나 장재인, 강승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슈퍼스타K가 노래에 재능있는 사람을 가수의 길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1987년에 시작한 KMO도 긴 역사 속에 수많은 수학스타를 배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수학과 교수로 임용된 신석우 박사는 IMO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만점을 받았다. 한국 대표 중에서 만점을 받은 사람은 아직까지 신 박사가 유일하다. 만 26세의 나이에 KAIST 교수가 된 최서현 교수는 여학생 최초의 IMO 금메달 수상자다. 최 교수는 고등학교 2, 3학년 때 국내 1위의 성적으로 IMO에 참가해 2년 연속으로 금메달을 받았다. 앞서 소개한 한린 박사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처럼 수학올림피아드는 수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발굴해 수학자의 길로 이끄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는 “한국 대표로 IMO에 나가 상을 받은 사람의 60%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나 화학, 생물 등의 분야에도 올림피아드가 있지만 수상자가 해당 분야에 계속 남는 비율은 수학이 가장 높다. 수학올림피아드가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계의 영재를 미리 발굴해 성장시키는 역할이 크다는 뜻이다.


1차 시험이 사라졌다

2011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할 한국 대표들은 시험을 한 차례 덜 보고 선발될 예정이다. 2010년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고등부 1차 시험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의 서류를 보낸 학생에 대해 사정관의 심사를 거쳐 800여 명이 선정된다. 이들 중 4주간의 1차 온라인 교육에서 성적이 좋은 500여 명이 2차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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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수학스타 M 선발대회
Part 1. 수학천재 H군, 올림피아드를 만나다
Part 2. 수학올림피아드와 슈퍼스타K는 닮았다
Part 3. 수학올림피아드와 슈퍼스타K는 다르다?
Part 4. 진정한 수학스타 탄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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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 도움

    금종해 교수
  • 도움

    송용진 교수
  • 도움

    이승훈 교수
  • 허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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