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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안은 보물 천국?!


터키에서 만난 미네를 잊지 못해 넋이 나간 도형과 지도를 보며 혼자 신이 난 허풍이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를 걷고 있다. 이렇게 한참을 걸어 멀리 피라미드가 보이자 허풍은 공돈이라도 주운 듯 기뻐하는데…. 대체 허풍에게 어떤 꿍꿍이가 있는 걸까?


1 위험천만한 피라미드

“도형아, 헉헉~, 덥다 더워. 우리 함께 여행한 지 얼마나 됐니?”

“일 년 조금…, 헉헉, 지났어요.”

“그래 그동안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숙소에서 잠도 자고 그랬잖아?”

“그랬죠. 현상금 덕분에…. 헉헉.”

“그런데 말이다. 지금 그…, 그 현상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단다.”

“그래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보물찾기를 하는 거예요? 으악~, 말도 안 돼! 여기 보물이 있긴 한 거예요?”

커다란 피라미드 안, 데굴데굴 굴러오는 바위를 피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허풍과 도형.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3일 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한 허풍과 도형. 평소와 마찬가지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다.

“도형아, 왜 그렇게 풀이 죽어 있는 거냐? 설마…, 터키의….”

“아! 니! 에! 요!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시려는 거예요? 아니라구요!”

터키를 떠난 이후 터키 이야기만 나오면 까칠하게 구는 도형.

“그나저나 선생님, 이집트에선 어디를 둘러보실 계획이세요?”

“응? 그, 그게…, 보, 보물을 찾아다닐 거야. 경성하면 이 허풍님이 유명하듯 이집트에는 피라미드라는 왕의 무덤이 유명하지. 그 안에는 보물이 잔뜩있단다.”

그렇게 허풍과 도형은 기자에 있는 피라미드에 간다.

“우와~, 선생님 입구부터 퍼즐이 있어요. 칸 안의 숫자는 그 칸 주위를 둘러싼 벽의 개수래요. 숫자에 맞게 벽을 그려 하나의 방을 만들어야 해요. 이방의 밖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네요. 퍼즐을 풀어 방 안으로만 다녀야겠어요. 어? 선생님 거기 아니에요.”

쿠르르르릉.
 

숫자에 맞게 벽을 그려 한의 방을 만드는 퍼즐



2 사라진 도형

겨우 몸을 피한 허풍.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이야기한다.

“도형아, 이 선생님은 말이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거라고 생각한단다.”

“그래서요?”

“에헴, 그 문화를 체험하는데 가장 유용하고 편리한 방법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봤단 말이야. 그래서 얻은 결론이 뭔고 하니. 바로 음식이라는 거지!”

“그래서 저 모르게 항상 무언가 드시는 거예요?”

“녀석도 참. 알고 있었니? 그래 그래, 내가 좀 많이먹긴 했다. 그렇다고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이렇게 퉁명스럽게 대해야겠니?”

장황하게 설명하지만 사실 여행 경비의 대부분을 자신의 식비로 사용해 미안한 마음이 생긴 허풍. 도형을 돌아보며 사과하려고 하는데….

“도형아? 도형아~. 도형아~.”

아무리 찾아봐도 도형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고 도형아, 내가 잘못했다. 다시는 혼자 몰래 이것저것 사 먹지 않으마. 어디 있니, 도형아? 선생님 무섭다~.”

어두운 피라미드 안을 엉엉 울며 혼자 헤매던 허풍은 막다른 길에 다다른다.

“어쩌지? 다시 돌아가긴 너무 먼데, 여기 어디 다른 통로는 없나? 도형아~, 아이고 나 좀 살려다오. 응? 이건 뭐지?”

‘칸에 적힌 숫자만큼만 가로나 세로로 연속해서 이 숫자를 채워야 한다. 가로와 세로를 혼합해서 사용해도 되고 1부터 3까지의 숫자를 이용한다. 칸을 모두 채우면 문이 열릴 것이다.’

“뭐야 이거, 난 이런 거 못 한다고. 아니지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여행은 물론 이 몸의 파란만장한 인생도 끝이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풀어야겠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퍼즐을 푸는 허풍.
 

칸을 모두 채우면 문이 열리는 퍼즐



3 허풍을 동경하는 도형

“어어, 선생님. 선생님~.”

허풍과 함께 보물을 찾던 도형은 허풍이 잠깐 생각에 빠진 사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

“엉엉, 선생님~, 선생님~. 어디 계신 거예요?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상냥하게 굴게요.”

울면서 길을 걷던 도형은 막다른 길에 다다른다.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선생님을 찾아서 빨리 나가야 해. 분명히 나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실거야. 선생님~, 선생님.”

도형의 머릿속에는 그동안 허풍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경성에선 말이지 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

‘경성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이놈의 인기란…. 하긴 경성 최고의 남자 이 허풍님을 여자들이 가만 둘 리 없지.’

“선생님은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셨지. 상당히 과하긴 하셨지만 밉지 않았어. 참, 마피아들과 맞설 때는 정말 용감하고 멋있으셨어.”

지난 일들을 생각하여 허풍을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도형.

“그래서 미네가 선생님을 좋아했구나! 나도 선생님처럼 멋진 사람이 될 거야. 그러면 미네도 나를 좋아하겠지.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는 꼭 미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거야! 사나이 도형, 이런 일로 기죽지 않는다!”

극한의 상황에서 스스로 허풍을 미화시켜 생각해버린 도형.

“응? 벽 건너편에서 뭔가가 열리는 소리가 났어. 그렇다면 건너편에 누군가가 있는 걸까? 여기 어딘가에 벽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야! 음…, 여기 있다.”

‘가로, 세로, 대각선 방향으로 O나 ×가 연속해서 세번 이상 나오지 않도록 O와 ×를 채워라. 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다.’

“그래 이거야! 이 퍼즐을 풀어서 문이 열리면 분명 선생님께서 계실 거야. 선생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나도형이 갑니다.”
 

○와 X를 채우면 문이 열리는 퍼즐



4 의문의 목소리

사람은 위기의 상황이 오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법! 바로 허풍처럼….

“훗, 이 정도 쯤이야. 이 몸이 맘만 먹으면 이 정도 퍼즐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지.”

무섭다고 울고불고 도형을 찾던 허풍은 어디 가고 갑자기 거만해진 허풍. 바로 이때 벽문이 열리며 도형이 나타난다.

“선생님~, 으앙 보고 싶었어요. 선생님, 착한 도형이가 될게요. 사라지지 마세요.”

“녀석, 울지 말아라. 사나이 허풍, 여자는 물론이고 내 조수를 울리는 일 따윈 하지 않는단다. 하하.”

허풍은 도형이 만큼이나 울고 싶었지만 운 좋게도 도형이가 먼저 우는 바람에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

“역시 선생님이셔. 어떤 상황에도 의연하시다니까. 이래서 미네도….”

“응? 미네. 아~, 그렇구나. 너 역시 미네 아버지 음식이 그리웠구나? 아까도 터키 음식 이야기 하려니 말을 끊더니만. 뭐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모든 일을 음식과 연관짓는 허풍.

“그나저나 보물은 둘째 치고 여기서 나가야 하는데 어쩌죠?”

“글쎄다. 우리가 들어온 문은 모두 닫혔고, 이제 길은 여기뿐인데….”

‘집이 7채, 고양이가 49마리, 쥐는 343마리, 보리이삭이 2401개, 곡식이 16087되. 그리고 19607.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여라.’

“누구야? 누가 또 있어요? 뭐지? 선생님, 이상한 목소리를 들으셨죠? 어? 여기 그림이 있는데요. 이걸 설명해야 하나 봐요.”

“도형아~, 빨리 뭐라고 말해줘라. 빨리.”

정답을 외치자 막혔던 길이 열린다.

우와~, 선생님 출구인가 봐요. 살았다!”


피라미드에 숨겨진 보물

밝은 곳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엉엉 울어 퉁퉁 부은 서로의 얼굴을 이제야 확인하고 창피해 한다.

“어험, 뭐 나는 네가 걱정돼서….”

“저기 죄송합니다만 어떻게 이곳으로 나오셨죠? 이곳은 입구가 아닙니다만….”

많은 관광객과 가이드가 신기하게 묻는다. 피라미드는 많은 고고학자에 의해 이미 내부가 알려져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아니, 뭐…, 발을 잘못 디뎌서 그만….”

어설프게 둘러댄 허풍.

“그런데 어떻게 이리로 나오시게 된 거죠?”

설명을 들은 가이드는 자신이 모르는 길을 허풍이 말하자 깜짝 놀란다. 허풍과 도형이 지나온 길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장소로 이어지는 통로였다.

“하하, 뭐 경성에서 가장 유명한 고고학자, 허풍이라고 합니다. 제 소개가 늦었죠?”

금세 거만해진 허풍은 이 발견에 대해 일장 연설한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의 이번 발견으로 상금까지 받는다.

아마도 피라미드에 숨겨진 보물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곳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마지막에 들렸던 목소리는 뭘까? 혹시 피라미드의 주인? 가장 큰 의문을 남겨 두고 피라미드를 떠난다.
 

정답



허풍의 퍼즐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 아시죠? 정말 밥 한 끼 먹을 돈도 없었는데…. 비록 진짜 보물은 아니지만 이렇게 상금을 받았으니 보물을 찾은 거나 다름없죠. 하하. 한동안 편히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달 퍼즐은 세 번째로 소개된 퍼즐과 같은 방법으로 풀면 된답니다. 정답을 아는 친구들은 엽서에 적어 보내주세요. 정답자 중 5명을 뽑아 푸짐한 상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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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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