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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수학여행 일정이 절반을 넘었어. 지친 몸도 쉴 겸, 눈부신 햇살로 가득한 지중해로 가보자. 어쩌면 우리 눈을 깜짝 놀라게 만들 문화유산을 만날 지도 몰라.

네모반듯한 파르테논 신전의 비밀
 
신전 안에는 오른손에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상을 들고 왼손에 창을 든 아테나 여신상이 있었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에는 신을 위한 신전이 정말 많아. 파르테논 신전도 그 중 하나야. 기원전 438년 아테네인들은 도시를 지키는 여신 아테나를 위해 이 신전을 지었어.

파르테논 신전은 폭이 30.8m, 길이가 69.5m로 앞뒤로 긴 건물이야. 바깥에 총 46개의 기둥이 있는데 각각의 지름이 1.9m, 높이가 10.4m지. 이 신전을 멀리서 보면 같은 굵기의 기둥을 일정하게 세워, 반듯한 직사각형으로 만든 건물처럼 보여.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전체적으로 건물이 휘어 있어.

먼저 기둥을 세우는 밑바닥의 토대는 가운데가 볼록하게 나와 있어. 가운데가 양끝보다 6~11cm 높기 때문이지. 기둥을 타고 내려온 빗물이 바깥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한 거야. 토대가 휘었으니 그 위에 기둥을 세우면 기둥은 바깥으로 기울고 말아. 그래서 기둥은 안쪽으로 조금씩 기울여 세웠어.

기둥의 높이는 모두 같기 때문에 기둥사이에 걸쳐 놓은 대들보와 지붕도 가운데가 조금 들려 있어. 이렇게 가운데를 위로 들어 올리면 긴 건물의 가운데가 처져 보이는 착시현상이 사라진다고 해.

아테네 사람들은 기둥 사이의 간격도 정교하게 조절해 착시현상을 느끼지 않도록 했어. 가운데의 기둥은 240cm 간격으로 세웠지만, 가장자리에서는 180cm 간격으로 기둥을 세웠어. 건물의 끝 부분에서 기둥의 간격을 좁혀 건물이 옆으로 퍼져 보이지 않도록 한 거야.
 
파르테논 신전
 
더욱 커보이는 셀수스 도서관
 
셀수스 도서관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에 선 터키의 에페수스. 예로부터 다양한 문명이 만났던 이 곳에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어.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셀수스 도서관이야. 135년 당시 로마 제국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1만 2000권이 넘는 책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해. 도서관의 정면은 커다란 8개의 기둥이 2층으로 세워져있어. 2층 건물이지만 실제 높이는 17m나돼서 아파트 6층 높이에 달하지.

그런데 여기에는 정밀한 장치가 숨어있어. 기둥의 굵기와 간격을 조금씩 다르게 만든 거야. 가운데 기둥의 위쪽 지름은 66.5cm인데 가장자리 기둥은 65cm야. 가운데 기둥을 더 굵게 했지. 또한 가운데 정문의 양 옆 기둥은 3.1m 간격으로 세웠지만, 좌우측 문의 양 옆 기둥은 2.6m 간격으로 세웠어. 가운데 문에 있는 기둥을 더 넓은 간격으로 세운 거야. 이렇게 가운데 기둥을 굵고 넓게 세우면 건물이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인다고 해.

기둥의 높이 역시 한 몫 했어. 가운데 기둥은 가장자리의 기둥보다 8cm 정도 높게 만들었지. 가운데 기둥이 높으면 건물의 정면이 강조되고 건물도 전체적으로 더 높아 보이기 때문이야.

도서관 정면의 벽에는 지혜, 미덕, 통찰, 학문을 뜻하는 4개의 여신상이 새겨져 있어. 도서관을 지은 사람은 이미 건물을 통해 이러한 가치들을 잘 실천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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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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