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에 깨칠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학자 정인지가 한글을 두고 한 말이야. 한글을 처음 보는 외국인도 정말 그렇게 빨리 배울 수 있을까? 직접 한글 수업 현장을 찾아가 봤어.
소리가 보이면 한글이 읽힌다!
“개구리, 가…, 헤헤헤.”
대만에서 온 그레이스 라이 씨가 1시간 남짓 한글 수업을 받은 뒤 교재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어요. 케이팝 그룹 빅뱅을 좋아한다는 라이 씨는 이름까지 한글로 또박또박 쓰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지요.
8월 26일 기자는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1~2시간 만에 한글 읽기를 가르치는 한글 교실을 찾았어요. 강사인 금해랑 해랑한국어 대표는 약 8년 동안 외국인 학습자에게 한글을 가르쳤어요.
금 대표는 먼저 몸동작과 입 모양으로 모음을 설명했어요. 자음을 가르칠 때는 직접 개발한 입 모형을 사용했지요. 종이로 만든 입 모형의 혀끝이 윗잇몸에 닿게 구부리며 ‘ㄴ’ 발음을 가르치는 식이에요.
금 대표는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원리를 알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다”며 “한국어 소리와 글자의 관계를 이해하면 한글을 전혀 모르던 사람도 40개의 자음, 모음과 받침 7개를 배워서 대부분의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어요.
한글을 공부한 외국인도 글자 모양과 발음의 관계에 주목했어요. 한국에서 8년 동안 살았던 미국인 에마누엘 후아레스 씨는 한글로 된 간단한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요. 자음 ‘ㅇ’을 시작으로 한글을 익혔지요.
후아레스 씨는 “한글의 기본자 모양이 발음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배우니 같은 모양이 여러 단어에서 반복되는 걸 발견했다”며 “덕분에 한글 단어를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또 “언어 학습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글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처럼 느껴졌다”고도 덧붙였지요.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마피 루도비카 씨는 “한글은 소리를 낼 때 혀 모양이 그 소리를 적는 글자와 같다는 점에서 다른 문자와 달라 흥미로웠다”고 말했어요.
소리를 문자로 옮기고, 음절 단위로 모아
쓰도록 만든 세종대왕 덕분에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거네. 한글을 과학적인
문자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