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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지구 사랑 탐사대] 개미집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

현장에서 발견된 개미집 노래기류.

 

흙바닥에 깊게 박힌 돌을 들췄더니 개미와 여러 생물들이 우글거렸어요. 지난 6월 7일, 지구사랑탐사대 14기 대원들은 개미와 함께 살아가는 여러 생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관악산 야외식물원으로 향했습니다.

 

시민과학풀씨는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어린이과학동아가 함께 환경안전보건 분야 시민과학의 성장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개미집에서 살아가는 호개미성 생물
▲이디엘
개미부치쥐며느리.
▲이디엘
제주개미부치쥐며느리.
▲토스트
개미집귀뚜라미.
▲셔터스톡
톡토기.

 

개미집에는 개미만 살지 않는다


6월 7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간이 주차장 한쪽에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 14기 대원 31명이 모였어요. 시민과학풀씨 ‘엑살로’ 프로젝트 연구팀의 현장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지요.


시민과학풀씨는 환경, 안전, 보건 분야 연구팀이 시민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예요. 엑살로 팀은 호개미성 생물과 개미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연구할 예정입니다.


탐사에 앞서 대원들은 호개미성 생물에 대해 배웠어요. 호개미성 생물이란 개미집에서 개미와 공생하거나 기생하는 등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생물입니다. 공생은 두 생물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관계를, 기생은 한쪽이 이익을 얻고 다른 쪽은 피해를 보는 관계를 뜻해요.


대표적인 호개미성 생물로는 개미부치쥐며느리, 제주개미부치쥐며느리, 개미집귀뚜라미, 톡토기 등이 있어요. 이들은 개미집 안에 쌓인 유기물을 분해하거나, 개미가 모아둔 먹이를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요. 호개미성 생물들의 숙주●가 되는 개미로는 곰개미, 주름개미, 극동혹개미, 일본왕개미 등이 있어요. 개미는 우리나라에 약 150종이 있는데, 그중 50여 종의 개미집에서 호개미성 생물이 살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여러 호개미성 생물 중 엑살로 팀은 ‘개미부치쥐며느리’에 주목합니다. 등각류에 속하는 개미부치쥐며느리는 몸길이가 2~4mm로 보통의 일개미와 크기가 비슷해요. 흰색 몸통 가운데에 진하고 검은 내장 선이 그려졌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검은색과 갈색 줄무늬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지요. 개미부치쥐며느리는 다른 호개미성 생물에 비해 개미집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거의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엑살로 팀의 이디엘 연구원은 “개미부치쥐며느리는 주로 애집개미나 장다리개미 같은 소형, 중형 개미종 가까이에서 살아간다”며 “지사탐 대원들이 기록한 자료를 활용하여 개미부치쥐며느리가 개미집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구사랑탐사대는 개미와 나비, 매미, 박쥐, 민물고기 등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입니다.

 

 

돌을 들추면 보이는 것들


호개미성 생물을 찾는 방법은 간단해요. 바닥에 놓인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 한 돌이나 나무토막을 들춰 보면 돼요. 개미들은 주로 이곳에 군체를 이루며 살고 있지요. 이디엘 연구원은 “호개미성 생물은 개미집의 입구보다는 중심부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고 탐사 요령을 알려줬어요.


탐사 방법을 배운 뒤, 대원들은 서울대학교 옆 관악산 등산로 초입으로 들어섰어요. 등산로에 놓인 돌을 밟고 계곡물을 건너자, 이날의 탐사 장소인 관악산 야외식물원이 보였습니다. 대원들은 엑살로 팀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흙바닥 가까이 몸을 숙였어요. 그런 뒤 개미집이 있을 만한 돌과 나무토막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돌을 들췄더니 개미가 우글우글해요. 개미 옆에 몸통이 하얀 개미부치쥐며느리도 보여요!”
엑살로 팀의 주나온 연구원이 땅속 깊이 박힌 돌을 들어 올리자, 수십 마리의 개미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옆에서 새끼손톱만 한 크기의 개미부치쥐며느리 네 마리도 발견됐지요. 대원들은 흡충기로 개미부치쥐며느리와 개미를 채집한 뒤, 코니칼 튜브에 담아 생김새를 관찰했습니다.

 


야외식물원 안쪽에서는 나무토막 아래를 기어다니는 개미집 노래기류도 대원들의 눈에 띄었어요. 유리쭈니기자단 팀의 유서율 대원은 “검은색 개미들 사이에서 하얀 몸을 지닌 개미집 노래기류가 눈에 띄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원들은 톡토기와 바구미 등을 발견했어요. 특히 톡토기는 개미부치쥐며느리보다도 몸집이 작아 맨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웠지요. 대원들은 톡토기를 채집통으로 옮긴 뒤, 확대경 너머로 톡토기의 움직임을 살펴봤습니다.


대원들은 개미집과 개미 군체, 그리고 호개미성 생물의 모습을 촬영했어요. 그리고 지사탐 앱에 사진을 올리며 생김새와 발견 장소 등을 함께 기록했지요. 이디엘 연구원은 “어떤 호개미성 생물이 얼마나 다양한 개미와 함께 살아가는지, 개미에 따라 사는 방식의 차이가 있는지 밝히는 것이 연구의 목표”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호개미성 생물뿐 아니라 개미의 종과 발견 장소, 주변 환경을 함께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탐사를 마친 뒤 자연수호대 팀의 변지후 대원은 “돌을 들춰 호개미성 생물을 찾는 탐사 방법이 특히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종로꿀벌들 팀의 김유나 대원은 “일본왕개미와 톡토기, 개미집 노래기류가 한 개미집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봐서 신기했다”고 했어요. 이어 “앞으로 아파트 화단이나 운동장에서 개미집이 있을 것 같은 돌을 보면, 그 아래 어떤 호개미성 생물이 살고 있는지 관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개미집에 사는 호개미성 생물을 관찰하는 지사탐 대원들.

 

 

용어 설명
●숙주: 다른 생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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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전하연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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