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언제 어디서 내릴지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니 걱정돼. 달라진 장마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예측은 어려워도 대비는 할 수 있다
기상 예보를 하기 위해선 땅과 바다, 하늘, 우주에서 관측 자료를 모아요. 지상 레이더와 항공기, 기상위성 등을 이용해 기온과 습도, 바람, 구름의 양과 움직임 등 기상 변화를 파악하죠. 또 전 세계 여러 나라와 기상 자료를 주고받아요.
관측 자료는 수치예보모델에 입력해요. 수치예보모델은 대기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물리 법칙을 바탕으로 슈퍼컴퓨터가 미래의 날씨를 계산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우리나라가 쓰는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지구 전체를 가로세로 약 8km 크기의 칸으로 나눠 각 칸의 날씨를 계산하죠. 예보관들은 수치로 나온 계산 결과에 최신 관측 자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더해 예보를 완성해요.
장마철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과 위치, 남쪽 바다에서 수증기를 나르는 남서풍의 세기, 우리나라 약 10km 위 하늘을 빠르게 지나가며 공기 흐름에 영향을 주는 제트기류 등을 살펴봐요.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비가 내리기 쉬운 환경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죠. 단 선상강수대처럼 갑자기 발달하는 구름은 예측하기 까다로워요. 기상청은 선상강수대를 더 빨리 발견하기 위해 2020년 해안에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자료를 모으고 있어요.
사람들은 기상 예보를 활용해 장마에 대비해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가 잦아지면서, 빗물을 빠르게 하수구로 보내 침수를 막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해졌어요. 2020년 이후 경기도 안양시, 서울 강서구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빗물받이 관리 조례를 만들고 빗물받이를 관리하는 데 나섰어요.
지난 5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경상북도 안동시에 도시홍수 실험장을 만들었어요. 자주 침수되는 서울 강남구의 도로를 본떠 왕복 6차선 도로와 빗물 통로인 우수관, 배수펌프장 등을 만들었죠. 이곳에서 1시간에 최대 175mm의 폭우가 내려 도시가 침수되는 상황을 재현해요. 실험 결과는 홍수 예측 기술을 개발하는 데 활용되죠.
김해동 교수는 “앞으로 여름철 비의 변화에 맞춰 도시 구조 자체와 재난 대응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해요. 예를 들어 주거지는 고지대로 옮기고, 침수 위험이 큰 저지대엔 물에 잠겨도 피해가 크지 않은 공원이나 운동장을 두는 거예요. 김 교수는 “시민들도 비로 인한 위험이 예상되면 예보가 빗나갈 가능성이 있더라도 미리 대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상 예보 과정
장마를 대비하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