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정개굴! 준비성이 철저한 초등학생 청개구리지.
올 여름에도 장마철을 맞이해 예쁜 비옷과 장화를 준비했어.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걸. 지금, 장마철 맞아?

장마라고 하면 보통 며칠 내내 비가 오는 것을 떠올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장마철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많아. 일기예보가 장마를 잘못 알려준 줄 알았는데, 장마철의 뜻이 바뀌었대.
머릿속에 그리는 장마, 실제는 다르다
지난 4월, 기상청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장마 전망을 믿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어요. 당시 소셜 미디어엔 ‘6월 중순부터 한 달 내내 비가 내린다’거나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온다’는 소식이 근거 없이 퍼졌어요.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걱정했죠.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나라에선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장마철이란 인식이 자리 잡혔어요. 하지만 기상청에선 장마가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지 미리 발표하지 않아요. 기상청 대변인실 우진규 통보관은 “장마철에 비가 며칠이나 내릴지, 언제 장마로 인한 비가 나타날지를 몇 달 전부터 예측하기는 아직 과학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3일 이내 단기예보와 10일 이내 중기예보에서 장마의 성격을 띠는 비가 예상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죠. 소셜 미디어의 거짓 장마 소식은 광고나 홍보를 위해 근거 없는 불안감을 자아낸 셈이에요.
보통 사람들은 장마라고 하면 비가 쉼 없이 추적추적하게 내리는 모습을 떠올려요. 국어사전도 장마를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 비가 내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해요. 그런데 최근 들어 현실 속 장마의 모습이 달라지며 혼란이 생겼어요. 장마철인데 해가 쨍쨍하기도 하고, 갑자기 물 폭탄처럼 짧고 강한 비가 쏟아졌다가 그쳤다를 반복해요. 같은 중부 지방인데 일부 지역에만 비가 집중되죠. 그래서 장마철에 비가 적게 내리면 ‘마른 장마’, 짧고 굵은 비가 내리면 ‘도깨비 장마’, 여름이 다 지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건 ‘가을 장마’라는 말도 생겼어요.
이런 변화에 맞춰 지난 6월 한국기상학회는 장마철의 뜻을 새롭게 제시했어요. 새 정의에 따르면 여름철 우리나라에 비가 오지 않거나 적게 내려도, 비가 내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장마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김정훈 교수는 “달라진 여름철의 상황을 반영해 비가 내리는 환경과 조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죠. 기상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장마를 비가 계속 오는지 아닌지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장마의 기준을 바꾸면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돼요.
소셜 미디어의 장마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