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과 11월, 미국 음악 차트에서 인공지능(AI) 음악이 1위를 차지했어. 이제 AI가 예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시대가 온 거야. AI 음악, 어떻게 만들어질까?

실물을 본 사람이 없는 가수가 빌보드 1위?
지난해 9월,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음악 순위표인 ‘빌보드’에서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자니아 모네(Xania Monet)’의 노래가 알앤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했어요. AI 아티스트의 곡이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지요. 작사와 작곡, 가창 등 여러 과정에 AI가 참여했어요.
지난해 11월 10일에는 또 다른 AI 아티스트 ‘브레이킹 러스트(Breaking Rust)’가 컨트리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컨트리 장르에서 AI 노래가 1위에 올라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지요. 컨트리는 미국 전통 음악의 한 장르예요. 다양한 인종으로부터 유래된 장르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AI가 컨트리 장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일부 감상자들은 브레이킹 러스트가 AI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직접 만나고 싶다’, ‘콘서트를 열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AI의 작곡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이 만든 음악과 AI가 만든 음악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프랑스의 음원 사이트 ‘디저’는 지난해 11월, 9000명에게 세 곡을 들려준 뒤, 어떤 노래가 AI로 만든 것인지 맞히도록 했어요. 그 결과, 참가자의 97%가 사람의 음악과 AI 음악을 구분하지 못했어요. AI는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차트 1위에 오를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곡을 만들고 있어요.
AI를 작곡가로 볼 수 있을까?
AI로 작곡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AI 작곡 서비스로는 수노, 키닛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 서비스에 원하는 분위기를 정리한 ‘프롬프트’를 입력해요. 프롬프트에는 장르, 악기, 보컬 스타일 등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좋아요.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그 가수의 느낌을 참고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지요. 걸 그룹 아이브(IVE)를 좋아한다면, ‘아이브(IVE)의 음악처럼 신나고 화려한 분위기의 케이팝 댄스곡을 만들어 줘’와 같은 문구를 프롬프트에 추가하면 됩니다.
AI 음악이 사람의 음악과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학습 방식에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할 때 많은 문제를 풀며 실력을 키우듯, AI도 수많은 음악을 들으며 작곡을 배워요. 이 과정을 ‘모델 훈련’이라고 해요. AI는 이 훈련을 통해 멜로디, 리듬, 화성 같은 음악의 요소를 익히고, 이전에 배운 규칙과 특징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AI의 학습 과정이 저작권 침해라는 의견도 있어요. AI가 허락받지 않고 음악과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에 사용했다는 이유에서예요. 2026년 2월 기준, 우리나라 저작권법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에만 저작권을 부여하고, 가수의 목소리 자체는 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요. 그래서 AI 음악과 관련해 작사가, 작곡가 같은 창작자와 가수, 연주자 같은 실제로 음악을 표현하는 사람에게 저작권 침해가 적용되는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또한 노래에서 AI가 만든 부분과 사람이 창작한 부분을 구분해 표시하도록 한 규정도 없어요. AI 음악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원의 판결 기준 역시 아직 명확하지 않지요. 우리나라에서 1월부터 시행된 AI 기본법은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에 표시를 의무화했지만, AI를 창작의 도구로 사용한 경우는 표시 의무 대상에서 빠져 있어요. 즉, 지금 듣는 음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소비자는 정확히 알 방법이 없는 거예요. 현재로서는 음악 저작권을 등록하는 사람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술의 혁신이라 여겼던 AI 음악이 사실은 기존 음악을 학습한 결과라는 점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AI 음악도 결국 사람이 그간 쌓아 온 음악 데이터와 사람이 입력하는 프롬프트가 있어야 만들어질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 사람의 역할이 여전히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지요. AI 기술이 예술 분야까지 확장된 지금, AI 음악을 무조건 꺼리기보다 AI와 함께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찾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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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의식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어린이가 디지털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지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