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열심히 숙제하다가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면서 내용이 모두 지워진 적 있나요? 저장한 사진들이 삭제돼 버린 적은요? 최근 이러한 일이 나라에서 발생했어요. 나라의 정보를 저장하는 저장소에서 불이 났지요. 우리는 앞으로 정보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국정자원에 연락해 보려 인터넷에 검색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처를 찾을 수 없었어요. 국정자원 사이트에 접속이 안 됐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의 정보 저장소
‘페이지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자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링크를 검색했더니 나온 화면 문구였습니다. 국정자원에서 화재가 난 뒤 발생한 일이지요. 국정자원은 국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의 ‘전산망’을 관리해요. 전산망은 여러 컴퓨터를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게 도와주는 체계예요.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에 있는 국정자원 전산실에는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가 수천 개 있어요. 이 서버에는 공공기관 시스템 1600개와 시스템에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용자가 인터넷에 웹사이트 주소를 검색하면, 인터넷 길을 안내하는 라우터가 이용자를 홈페이지 서버까지 이끌어요.
대전 국정자원 전산실에서 화재가 일어나면서 709개 시스템이 운영을 멈췄어요. 대전 전산실에서 96개 시스템이 설치된 장비가 손상되고, 이 서버들과 연결돼 있던 613개 시스템도 꺼졌지요.
국정자원에서 운영하는 나라의 공공서비스에는 우체국 웹사이트와 정부24 등이 있어요. 3일 동안 사람들은 우체국 웹사이트로 우편물을 주고받을 수 없었고, 우체국을 통해 돈을 보낼 수도 없었어요. 또 3일 동안 주민등록등본 등 자료를 정부24에서 얻을 수 없었고,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인 나이스에 교사가 성적을 입력할 수 없었어요.
장기이식 대기자의 정보를 관리하는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도 21일 동안 꺼졌어요. 병원은 장기이식 대기자의 순서를 알 수 없어서 실제 순서와 상관없이 장기 이식을 진행해야 했어요. 시스템 오류를 악용한 ‘스미싱’ 범죄도 약 150건 발생했어요. 오류가 생긴 사이트의 대체 사이트를 거짓으로 만든 뒤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빼앗는 수법이었지요.
다행히 10월 29일 기준, 605개의 시스템이 복구되었어요. 그러나 이번 사고로 아예 사라져 버린 정보들도 있어요. 공무원들의 정보 저장소인 G드라이브에 저장된 업무 자료가 모두 사라졌어요. 화재가 일어난 날 동안 국립연명의료기관이 얻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도 삭제됐습니다.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박동철 교수는 “홈페이지의 틀이나 모양은 용량이 적어 복원이 쉽지만, 홈페이지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들은 사라지면 복원할 수 없다”고 말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