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 루카 루이셀리 (나이지리아 리버스주립대학교 IDECC 대표)
나이지리아 리버스주립대학교의 루카 루이셀리 대표 연구팀은 무지개도마뱀이 좋아하는 피자를 연구해 2023년에 결과를 공개했어. 이 연구가 올해 영양학상을 받았지. 무지개도마뱀은 어떤 피자를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루이셀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어.
Q왜 피자를 먹는 무지개도마뱀을 연구했나요?
무지개도마뱀은 주로 곤충을 먹고 사는 잡식성 동물이에요. 그런데 약 10년 전, 도심에 사는 무지개도마뱀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무지개도마뱀이 도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였어요. 우리 연구팀은 서아프리카 여러 도시에서 무지개도마뱀의 식습관을 조사하다 토고에서 이들이 피자를 훔쳐 먹었다는 보고서를 찾았고, 연구를 시작했죠.
Q무지개도마뱀은 어떤 피자를 좋아했나요?
치즈피자요. 우리는 토고의 한 해변가에서 무지개도마뱀 9마리에게 4가지 치즈가 든 ‘콰트로 포를 피자’와 피망 등 다양한 재료가 섞인 ‘포 시즌 피자’를 줬어요. 관찰 결과, 피자를 놓은 지 15분이 지나자 무지개도마뱀들이 달려와서 피자를 먹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콰트로 포를 피자만 맛있게 먹었죠. 피자를 두고 서로 싸우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답니다.
Q왜 콰트로 포를 피자만 먹었을까요?
콰트로 포를 피자에는 치즈가 4종류나 들어 있어서 냄새가 아주 진해요. 무지개도마뱀은 아마 치즈 냄새에 끌려서 그 피자만 골라 먹었을 거예요. 또 치즈는 열량이 높고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도마뱀에게 좋은 먹이가 될 수도 있죠. 연구팀은 피자를 먹은 도마뱀이 곤충을 먹는 도마뱀보다 건강한지, 낳는 알의 수는 비슷한지 알아보는 중이에요.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는 둘의 건강 상태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답니다.

셔터스톡
[이그노벨상 | 공학상] 쿰쿰한 발냄새를 없애는 신발장!
비카스 쿠마르
(인도 시브나다르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2022년 인도의 시브나다르대학교 디자인학과 비카스 쿠마르 교수팀은 신발에 밴 발냄새를 없애는 신발장을 만들어, 올해 이그노벨상의 공학상을 탔어요.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면, 발의 각질층에서 키토코쿠스 세덴타리우스(Kytococcus sedentarius)라는 세균이 생겨요. 이 세균이 번식하면 심한 악취가 나고, 악취가 신발에 배는 거죠.
연구팀은 신발에서 나는 발냄새를 없애기 위해 자외선 조명을 단 신발장을 만들었어요. 자외선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에요. 자외선 조명을 쬐면 세균의 유전 물질을 없앨 수 있어요. 연구팀은 시브나다르대학교 운동선수의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2명의 실험 참
가자에게 신발장 속 냄새를 맡게 한 뒤, 냄새를 평가하게 했어요.
그 결과, 참가자들은 처음엔 신발장에서 썩은 치즈 냄새가 났지만, 2~3분 후에 냄새가 사라졌다고 평가했어요. 연구팀은 “냄새 측정 장치가 고장 날 정도로 냄새가 심했던 신발”이라며, “직접 냄새를 맡으며 연구를 도와준 용감한 실험 참가자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답니다.

GIB
[이그노벨상 | 사후 문학상] 35년 동안 손톱을 관찰했다!
윌리엄 베넷 빈 (미국 의학 박사)

WILLIAM B. BEANT et al.
빈 박사는 엄지손톱의 큐티클에 칼자국을 내어 매일 손톱의 성장 속도를 확인했다.
필리핀 출신의 미국 의사, 윌리엄 베넷 빈 박사가 사망한 뒤에 받는 상인 사후 문학상을 받았어요. 무려 35년 동안 손톱을 연구했기 때문이에요. 빈 박사는 손톱이 자라는 속도와 건강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1941년부터 1976년까지 자신의 왼쪽 엄지손톱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했어요.
빈 박사는 손톱 뿌리와 피부를 연결하는 얇은 피부층인 큐티클에 작은 칼자국을 내고, 그 자국이 손톱 끝까지 자라는 데 걸리는 기간을 쟀어요. 그 결과, 손톱은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전염병 같은 큰 병에 걸리면 성장이 멈췄어요. 빈 박사가 32세일 때는 손톱이 다 자라는 데 평균 117일이 걸렸지만, 40세일 땐 126일이 걸렸습니다. 1951년, 전염병인 볼거리에 걸렸을 때는 10일 동안 손톱이 자라지 않는 것도 확인했어요.
빈 박사는 작은 손톱 하나에도 우리 몸의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거예요. 빈 박사의 아들 베넷 빈 씨는 “아버지를 따라 저도 손톱이 자라는 속도를 매일 확인했는데, 이그노벨상을 받아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