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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슈퍼태풍, 필리핀 강타!

NASA(미국항공우주국)에서 공개한 하이옌의 위성 사진.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을 때의 모습이다. 태풍의 눈 부근 바로 아래가 필리핀.

가을을 넘어 겨울을 향해 가는 11월, 난데없는 슈퍼태풍 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어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순간 풍속을 기록한 태풍 ‘하이옌’이 11월 8일 필리핀 중부를 강타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냈거든요. 하이옌이 필리핀에 머문 시간은 단 이틀. 하지만 이 때문에 최소 1만 2000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지요. 교통이나 통신 마비로 연락이 되지 않는 곳을 포함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거라고 해요. 전 세계 기상 전문가들은 하이옌 피해를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보고 있답니다.

하이옌이 왜 이런 피해를 냈을까요? 먼저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보다 더 강력해요. 태풍은 더워진 바닷물 표면에서 힘을 얻는데,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한여름보다 9~10월의 바닷물 온도가 더 높답니다. 하이옌이 지나간 북서태평양의 올해 수온이 매년 평균보다 1℃ 정도 더 높았다는 점도 문제였어요. 또 이 지역은 표면뿐만 아니라 수심이 깊은 곳까지 바닷물 온도가 높은 곳이에요. 이 때문에 작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출발한 하이옌이 따뜻한 수증기를 잔뜩 흡수해 ‘슈퍼태풍’으로 성장한 거지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순간 풍속인 시속 378.2㎞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휘몰아친 탓에, 필리핀 중부의 섬들에 해일이 몰아닥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답니다. 하이옌의 최고 풍속은 우리나라 역대 최고 풍속을 기록한 태풍인 매미(2003년)의 최고 순간 풍속보다 1.5배나 빠른 속도지요.

하이옌이 남긴 상처는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물지 않은 채예요. 재해 지역이 복구되고, 가족과 집을 잃은 사람들이 다시 밝은 웃음을 찾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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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사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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