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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상처 입은 동료를 치료하는 개미가 있다?!

 

달리다 넘어져서 무릎이나 손을 다친 적 있어? 상처가 나면 의사 선생님이 우리를 치료해 주듯이 개미 역시 동료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친구가 있대. 과학마녀 일리가 만나고 왔어.

 

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마타벨레 개미야. 우리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살고 있어. 다른 개미들과는 달리 우리는 흰개미만 잡아먹는 육식 개미야. 그런데 흰개미 중 병정개미들은 우리 못지않게 아래턱이 매우 발달해 있어. 크고 단단한 턱을 무기로 스스로를 보호하지. 그래서 마타벨레 개미는 흰개미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그 턱에 찔려 상처를 입기도 해. 지난해 12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에릭 프랭크 교수팀은 마타벨레 개미가 상처 입은 동료 개미를 직접 치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병원도, 약도 없을 텐데 어떻게 치료해?

개미가 상처를 입어 세균에 감염되면 피부층의 탄화수소 구성이 변해. 연구팀은 마타벨레 개미가 탄화수소의 변화를 감지해 상처 입은 동료를 구분한다고 밝혔어. 또 마타벨레 개미는 가슴 측면에서 항생 물질을 분비해. 이 물질에는 세균 같은 미생물을 차단하고, 상처를 낫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지. 마타벨레 개미는 동료의 상처에 항생 물질을 발라 치료해 줘.

 

 

항생 물질이 효과가 있었어?

연구팀은 다치고 치료받지 못한 개미들과 치료받은 개미들의 사망률을 비교해 봤어. 항생 물질로 상처를 치료 받은 개미는 사망률이 90% 이상 감소했지. 사람이 다쳐서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 항생제 주사나 연고로 세균 감염을 막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셈이야. 연구팀은 “사람 외의 동물 중에 이렇게 정교한 의학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생명체는 없다”고 설명했어.

 


대단한걸! 인간에게도 도움이 될까?

개미들의 상처에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주로 녹농균이야. 녹농균은 자연에서 쉽게 발견되는 세균으로, 개미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균이지. 일부 녹농균은 사람이 사용하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하기 어려워. 연구팀은 “마타벨레 개미가 동료를 치료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 사람에게도 의학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어.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개미 종의 경우 상처가 났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볼 계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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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3호) 정보

  • 신주백 객원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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