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태풍이 갈수록 세지고 있어!
태풍이 왜 이렇게 열 받은 거야?
지구온난화가 태풍을 더 화나게 했다고?
자기소개를 부탁해.
난 태풍이야. 매년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한국을 찾아와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뿌리지. 여름이면 따뜻한 적도 바다에서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상승하며 구름이 만들어져. 이 구름이 커지면서 태풍이 되지.
사람들은 내가 생기는 장소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러. 내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면 태풍, 북대서양과 멕시코 근처에서 발생하면 허리케인,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이라고 부른단다.
강한 태풍과 약한 태풍은 어떻게 구분하니?
강도는 태풍의 풍속으로 등급을 나눠. 작년 여름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까지 열흘 사이에 ‘매우 강’ 수준의 태풍 3개가 연달아 한반도로 들이닥쳤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지. ‘매우 강’ 태풍은 우리나라가 태풍을 분류하는 다섯 단계 중 네 번째 단계로, 풍속이 초속 44~54m야.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이지. 이 기준 외에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서 고안한 ‘사피어-심프슨 등급’ 등이 있어.
지구온난화로 태풍이 더 강해진다고?
맞아. 작년 12월 17일,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악셀 티머만 단장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2배로 늘면 태풍의 수는 줄어드는 대신 초속 50m 이상의 태풍이 5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어.
연구팀은 1초에 1430조 번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 ‘알레프’로 해양과 대기의 흐름을 모의 실험했어.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할수록 적도 부근의 대기 상층이 더욱 뜨거워져. 바다와 가까운 습한 공기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며 태풍의 발생이 줄어들었어. 하지만 대기 중 수증기와 에너지는 증가하기 때문에 태풍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지.
더 강한 태풍이 오면 큰일이잖아!
이 연구에 참여한 이순선 연구위원은 “미래 태풍의 변화는 최근 30년간 관측한 자료에서 발견된 추세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말했어. 이미 지구온난화가 태풍을 강력하게 만들기 시작했다는 뜻이지. 티머만 단장도 “앞으로 강력한 태풍이 홍수 등 여러 재해를 몰고 올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