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독특한 새야. 앵무새가 인간처럼 소리를 내는 동안, 뇌 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한 사람? 이번에 나온 연구 결과에 집중해 줘.

Q.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나는 노란색과 초록색이 알록달록한 깃털을 가진 호주에 사는 작은 앵무새, 사랑앵무야. 나는 노래로 의사소통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지. 난 주변의 소리뿐만 아니라 사람의 말도 흉내 낼 수 있어. 3월 19일,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마이클 롱 교수팀은 나의 특정 뇌 영역의 신경 세포가 인간이 말을 할 때와 비슷하게 작동해 소리를 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어.
Q.너는 어떻게 소리를 내는 거야?
내 전뇌에 있는 부위인 ‛전방 아치형근’은 소리를 내는 기관인 울대와 연결돼 소리를 내라는 신호를 전달해. 연구팀은 전방 아치형근이 사람과 비슷하게 기능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전방 아치형근에 탐침을 이식했어. 탐침은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 세포인 뉴런이 언제 활성화되는지 분석할 수 있는 도구야. 탐침으로 분석한 결과, 내가 소리내기 시작하고 끝낼 때 전방 아치형근에 있는 뉴런이 활성화됐고, 비슷한 특징을 가진 소리를 낼 때는 특정 뉴런 집단이 반복적으로 활성화됐어.
Q.다른 새들도 너처럼 뇌가 작동해?
그런 건 아니야. 예를 들면 금화조는 약 1초 정도로 짧고 바뀌지 않는 구조의 노래를 따라 할 수 있어. 금화조가 소리를 낼 때 뇌의 활동을 탐침으로 기록해 보니 소리를 낼 땐 나와 비슷하게 특정 뇌의 영역이 활성화됐어. 하지만 소리의 특징이 비슷한 소리를 낼 때는 활성화되지 않았지. 예를 들어 멜로디가 비슷한 소리를 내도, 항상 같은 뉴런들이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서로 다른 뉴런들이 활성화되는 거야.
Q.이 연구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이 연구는 내가 소리를 내는 과정이 새보단 인간과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줘. 수백만 년 전 나와 인간은 다른 종으로 분리됐어. 인간과 나는 종이 달라도 음성을 학습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으로 진화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가 될 수 있어. 나를 통해 말을 배우기 위해 뇌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도 연구할 수 있겠지. 연구팀은 “앵무새가 소리를 내는 방식을 연구해 언어 장애가 생긴 사람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