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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최초로 지구 궤도에 오른 동물 '라이카' 우주로 떠나다

1957년 11월 3일, 소련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이곳에서 인류의 두 번째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2호가 발사되었어요. 스푸트니크 2호에는 다양한 측정 장치와 함께 암컷 강아지가 한 마리 타고 있었어요.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돈 동물 ‘라이카’였지요.


과학자들은 194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사람을 우주로 보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당시 우주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었어요.     ‘우주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할까? 어떻게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동물을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해야 했지요.


처음으로 우주에 도달한 동물은 1947년 미국이 쏘아 올린 로켓에 타고 있던 초파리였어요.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불리는 상공 100km의 ‘카르만 라인’을 넘었지요. 이후 미국과 소련은 먼저 우주로 진출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합니다. 우주 동물 실험에 미국은 인간과 비슷한 몸을 가진 영장류를, 소련은 다루기 쉬운 개를 사용했어요. 이 우주 경쟁의 최종 승자는 1940년대 후반부터 원숭이 실험을 거듭 실패한 미국을 제친 소련이었지요.


라이카는 원래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 시내에 살던 떠돌이 개였어요. 소련 과학자들은 이런 떠돌이 개들을 데려와 키우며 우주 훈련을 시켰어요. 그중 똑똑하고 말을 잘 듣는 라이카가 최종 후보로 선발되었죠. 스푸트니크 2호의 발사는 성공적이었고, 라이카는 지구 궤도에 최초로 오른 동물로 유명해졌어요. 우표, 초콜릿 등 라이카의 모습을 그려 넣은 제품이 엄청나게 팔렸어요.
하지만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어요. 2002년 10월, 구소련의 과학자 드미트리 말라센코프는 일주일 동안 지구를 돌다 안락사했다는 당시 발표와는 달리, 라이카가 고온과 스트레스로 최대 7시간 정도만 살았을 것이라 밝혔어요. 결국, 라이카는 우주에서 벌어진 동물 실험의 희생양이었던 거죠. 지금 우주비행사들이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는 건 라이카를 비롯한 수많은 우주 동물의 희생 덕분이랍니다.

 

2020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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