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찍. 안녕, 나는 특이한 과자 모양을 찾아다니는 쥐 ‘까까’야.
얼마 전, 숲속에 과자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길을 나섰지.
엇, 저기! 화려한 과자집이 보인다. 당장 들어가 봐야겠어!
와. 과자집 안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다양한 모양의 과자가 가득해. 내가 좋아하는 도리토스 과자도 있어. 그런데 잠깐, 도리토스 모양이 삼각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뀐다고?!
도리토스, 삼각형에서 사각형으로?!
지난 1월 13일, 세계적인 옥수수 칩 브랜드 ‘도리토스’는 소셜 미디어에 사각형이 된 도리토스 사진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모양’이라는 문구를 게시했습니다. 1966년 미국에서 출시된 도리토스는 삼각형 모양이 돋보이는 과자예요. 지금까지 한 번도 모양이 바뀐 적이 없지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삼각형은 과자를 소스에 찍어 먹기 좋은 모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도리토스가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시제품을 보면, 사각형의 각 변 길이는 6.5cm로, 기존의 삼각형 모양의 한 변 길이와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약 60년 만의 첫 변화에 전 세계 도리토스 팬들은 크게 반발했어요. “내 삼각형을 건드리지 마라!”, “오늘 4월 1일 만우절이 아닌데?” 등의 반응을 보였지요. 도리토스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릴 수는 없지만 사각형 도리토스를 연구하는 건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토블론, 초콜릿 모양 바꾸다!
유명 브랜드 과자의 모양 변화가 논란을 불러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10월, 스위스의 초콜릿 브랜드 ‘토블론’은 삼각기둥이 촘촘히 붙어있는 기존 모양에서 삼각기둥 개수를 줄이고 틈을 넓게 벌린 새로운 디자인의 초콜릿을 선보였어요. 당시 토블론의 제조사 몬델레즈는 “재료 가격이 올라 불가피하게 모양을 바꾸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400g이었던 토블론 제품은 360g으로, 170g인 토블론 제품은 150g으로 양이 줄었지요. 소비자들은 “바뀐 토블론은 자전거 거치대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의 반발에 토블론은 2년도 안 돼 기존의 초콜릿 바 모양으로 복귀했어요.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종희 교수는 “소비자들은 반복적으로 접한 것에 친숙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과자의 모양이 바뀌면 기존의 익숙한 형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과자의 모양은 단순히 디자인적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에요. 식감이나 맛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 나아가 소비자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