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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혈액, 인공으로 만들다

최근 일본의 한 연구팀이 나, 인공 적혈구를 만들어 공개했어. 인공 적혈구로 응급 환자를 구할 수 있을까?

 

인공혈액, 위급상황에서 사람을 구한다

 

 

지난 7월 2일 일본 나라현립의과대학교 화학과 사카이 히로미 교수팀은 기자회견에서 수혈을 위한 보라색 인공혈액을 공개했습니다. 임상시험을 거친 혈액이었죠. 연구팀은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과, 이를 둘러싼 막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주목했어요. 그리고 적혈구에서 헤모글로빈을 추출한 뒤 콜레스테롤과 인지질 화합물 등을 합성해 지질막을 만들어 헤모글로빈을 감쌌어요. 

 

헤모글로빈에는 철이 들어 있어요. 철은 산소와 결합하면서 붉은색을 띠지요. 연구팀은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인공혈액에서 산소를 제거했습니다. 그래서 인공혈액 속 철은 산소와 결합하지 않고, 인공혈액은 보라색을 띠어요. 덕분에 인공혈액은 25캜인 상온에서 산소와 반응하지 않고 변형 없이 2년 동안 보관할 수 있어요. 헌혈로 얻은 적혈구보다 20배 긴 수명이지요.

 

연구팀이 만든 인공혈액은 모든 혈액형에 수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당단백질을 제거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A형 적혈구 막에는 B형 혈액의 항체와 결합하는 당단백질, A형 항원이 있습니다. 항체는 외부 물질인 항원에 대항하는 물질입니다. A형 항원과 B형 항체가 결합하면 혈액이 굳어요. 연구팀의 인공혈액에는 아무런 항원이 없어 어떤 사람의 혈액에 들어가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오는 2030년까지 인공혈액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사카이 히로미 교수는 “인공혈액을 장기 이식을 위해 장기를 보존하는 등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미국 기업 칼로사이트도 같은 방식으로 인공혈액 ‘에리스로머’를 만들고 있어요. 다만, 헤모글로빈을 막에 넣은 뒤 얼리고 건조해서 가루 분말로 갈았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혈액이 필요할 때 체액과 염분이 비슷한 생리식염수에 에리스로머를 섞으면 돼요. 건조 상태로 보관돼 물과 반응해 일어나는 변형을 방지해서 2년 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유건희 교수는 “전쟁이나 지진 등의 재난 상황에서 혈액을 바로 구할 수 없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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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9호) 정보

  • 장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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