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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시 돌아온 동물들

떠나간 야생동물들이 돌아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인 ‘핵심종’이 도입된 리와일딩 성공 사례를 함께 살펴봐요.

 

 

너무 작은 땅이란 없다

 

지난 2002년, 스위스 바젤시는 세계 최초로 모든 신축 건물의 평평한 지붕에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켰어요. ‘녹색 지붕’이라 불리는 이 생태계는 사람을 위한 공간인 일반적인 옥상 정원과는 조금 달라요. 2015년 개정안 기준 최소 12cm 두께의 토착 지역 흙을 깔아야 하고, 스위스 토종 식물종이 포함되어야 하며, 지렁이 같은 무척추동물이 살 수 있도록 높이 30cm, 너비 3m의 둔덕도 만들어야 하지요. 

 

생물다양성을 확대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녹색 지붕 프로젝트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바젤시에 100만 m가 넘는 거대한 녹색 생태계를 만들었어요. 녹색 지붕의 생태계를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녹색 지붕에는 80종의 딱정벌레, 40종의 거미, 175종의 식물 등 도시에서 보기 힘든 생물이 살고 있어요. 도심에서도 리와일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지요. 김산하 대표는 “리와일딩은 가기 힘든 곳이나 아주 넓은 땅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이어 “집에 있는 화분에서부터 모든 곳으로 퍼져갈 수 있다”며 개개인의 리와일딩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어요. 

 

미국의 생태학자 알도 레오폴드는 그의 책 ‘모래 군의 열두 달’에서 ‘야생의 관점에서 너무 작은 땅은 없다’고 했어요. 그러니 야생으로 바꿀 수 있는 나만의 땅이 있다면 리와일딩에 도전해 보세요. 그리고 땅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관찰해 봐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
▲Barry O’Neill
 
옐로스톤은 늑대가 멸종한 지 70년이 지난 1995년에 다시 늑대를 도입했다. 당시 옐로스톤은 천적이 없던 붉은사슴이 모든 식생을 뜯어 먹어 개울가와 강변이 거의 비어있었다. 핵심종인 늑대가 돌아오자 강변 나무가 점차 늘어났고, 숲이 재생되면서 비버와 들소의 개체수도 증가했다. 또 그늘이 생기며 강의 수온이 내려가 어류의 구성도 달라졌다.

 

네덜란드 우스터바더스플라산의 대형 초식동물
▲GerardM(W)
 
1968년, 네덜란드는 생물학자 프란스 베라의 주도로 플레볼란트주의 약 56km의 습지 우스터바더스플라산을 리와일딩하기 시작했다. 소, 말, 사슴 등 대형 초식동물을 도입하자 초원, 낮은 나무로 이뤄진 숲, 큰 나무로 이뤄진 숲이 교차해서 나타나는 서식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는 곤충의 다양성 증가 등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 넵 캐슬의 비버
▲David Plummer
 
2001년, 농장 주인이었던 이자벨라 트리, 찰리 버렐 부부는 농사가 잘 되지 않던 약 14km의 농업용 토지를 리와일딩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유럽멧비둘기, 흰황새 같은 희귀종이 번식했고, 2020년에는 16세기 초에 영국에서 멸종했던 핵심종인 비버를 400년 만에 다시 도입했다. 비버가 돌아오자 강의 흐름이 바뀌고 수생 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했다.

 

도심의 리와일딩, 녹색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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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8호) 정보

  •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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