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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진범은 누구? 집단 식중독 발생!

 

나는 독극물을 전담 수사하는 형사, 독고수. 요즈음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전국 각지에서 독에 당했다는 학생들의 신고가 계속 들어온다. 범인이 누구인지 나 독고수가 반드시 밝혀내겠어! 

 

2024 여름을 강타한 집단 식중독

 

 

7월 3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남원의 초중고등학교 15곳에서 학생과 교직원 16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어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남원시보건소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지요. 그 사이 환자는 점점 늘어나 7월 6일엔 1032명에 이르렀어요. 

 

그런데 남원 집단 식중독은 시작에 불과했어요. 7월 11일에는 경기도 김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90명이, 7월 14일에는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20여 명이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어요. 7월 15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유소년 축구대회 참가자 51명도 마찬가지였죠. 

 

식중독이란 음식을 먹고 몸속에 해로운 물질이 생겨 아프게 되는 병이에요.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를 하고, 심한 열이 나거나 탈수 증세로 이어질 수 있어요. 고대부터 있던 병이지만 오늘날에도 식중독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약 6억 건의 식중독이 발생하고 약 42만 명이 식중독으로 사망해요. 수많은 병을 이겨내온 인류가 아직 식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식중독을 완전히 막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 너무 많고 다양하다는 거예요.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이민석 교수는 “원인이 밝혀진 식중독 사고의 80% 이상이 미생물 때문에 발생했다”며, “미생물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생물을 가르키는데,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고 저마다 독성을 일으키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어요. 

 

미생물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 건 17세기에 네덜란드 미생물학자인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 현미경을 발명하면서부터였어요. 식중독의 역사는 길지만, 그 원인이 되는 미생물을 직접 보고 연구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거죠. 일찍 발견해서 과학자들이 충분히 많이 연구하고 특성을 밝혀낸 미생물도 있는가 하면, 검출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롭게 발견되는 미생물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심지어 아직 우리가 모르는 미생물은 얼마나 더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요.

 

또 미생물은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같은 종류라도 개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행동해요. 우리도 같은 사람이지만 저마다 생김새나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말이에요. 

 

살아 있다는 건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른 생물이 그런 것처럼 미생물도 자기가 살아남기 더 유리한 방법으로 계속 적응하고 진화하고 있어요. 그러면 인간은 또 진화한 미생물을 연구해서 이겨낼 방법을 찾아내지요. 그렇게 사람과 식중독은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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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6호) 정보

  •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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