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로 천적을 무찔러라!
중생대 쥐라기의 대표적인 용각류 공룡인 디플로도쿠스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초식동물이에요. 다 자란 성체의 경우 몸길이가 20~25m에 목 길이가 8m나 되고, 몸무게는 10~16t에 이를 정도지요. 꼬리는 70개가 넘는 뼈로 이뤄져 있어서 총 길이가 10m가 넘는답니다.
디플로도쿠스는 거대한 꼬리로 천적의 공격을 막아냈어요. 천적이 공격을 해오면 마치 채찍을 내려치듯이 긴 꼬리를 재빨리 휘두른 거지요. 과학자들은 이때 속도가 최대 시속 2000km가 넘었을 것으로 추측해요. 비행기가 날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릴 때보다 더 빠른 속도지요. 그 결과 채찍질은 수각류 공룡을 위협하고, 효과적으로 공격을 막아내는 중요한 방어수단이 될 수 있었어요.
용각류 공룡들이 긴 꼬리를 이용해서 천적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냈던 것처럼, 검룡류 공룡들은 날카로운 골침과 골판을 흔들어서 방어를 했어요. 대표적인 용각류인 켄트로사우루스는 자신의 꼬리 골침을 휘둘러 달려드는 육식 공룡들을 위협했지요.
꼬리 골침을 휘두른 속력은 최대 시속 50km에 이를 정도로 빨랐다고 해요. 그래서 이 꼬리 골침에 찔리거나 맞으면, 피부가 찢기거나 구멍이 뚫리기도 해요. 또 갈비뼈나 얼굴뼈가 부서지는 것은 물론, 다리를 맞으면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제대로 걸을 수도 없지요.
지난 2005년,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카펜터 박사팀이 알로사우루스 꼬리뼈 화석에서 구멍을 발견했어요. 카펜터 박사는 이 구멍이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 골침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로 추측했어요. 왜냐하면 구멍의 크기가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 골침 크기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랍니다.
신호 보내고, 균형 잡고!
공룡들의 꼬리는 ‘방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했어요. 그 중 하나는 채찍질을 통해서 발생하는 거대한 소리로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천적인 수각류 공룡을 발견하면 멀리 흩어져 있던 같은 무리의 구성원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거지요. 그럼 구성원들은 그 소리를 듣고 재빠르게 대피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한편 육식공룡인 수각류는 꼬리로 균형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수각류는 골반(엉덩이뼈)을 중심으로 했을 때,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이 전체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요. 이 때문에 쉽게 넘어질 수 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꼬리를 빳빳하게 세워 균형을 잡았답니다.
중생대 백악기 전기인 1억 26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유타랍토르도 뻣뻣하고 긴 꼬리를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 꼬리는 사냥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요.
유타랍토르는 ‘유타의 약탈자’라는 뜻을 갖고 있을 만큼, 날렵하게 공룡들을 사냥했던 공룡이에요. 빠르게 달리다가도 빳빳한 꼬리를 움직여서 방향 전환을 쉽고 민첩하게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 공룡 꼬리 연구는 매우 흥미롭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아요. 안킬로사우루스의 꼬리 곤봉 역할도 아직 확실하지 않지요. 앞으로 밝혀질 꼬리의 비밀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