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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탐험으로 만나는 더 큰 세상! 탐험대학 제주캠프

지난 6월 28일, 제주 중문 대포포구 근처 바다 위 요트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어요.
“탐험대학 파이팅!”
요트엔 우주, 로봇, 생태 분야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 30명과 전문가들이 타고 있었어요. 이들은 앞으로 2박 3일간 함께할 탐험을 앞두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지요. 제주캠프 현장으로 가 볼까요?

 

 

요트 위에서 지질 탐사를?!


6월 28일, 제주도에 도착한 학생들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와 문경수 탐험가, 배윤혁 연구원과 함께 제주 곳곳을 탐험했어요. 캠프 첫날, 뜨거운 태양 아래 차귀도와 수월봉에서 화산섬 제주의 형성과정에 대해 알아본 뒤, 요트 탐사에 나섰지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자 피로가 단번에 날아가는 듯했어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는 지질학적, 생태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섬이에요. 


“방금 지나친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화산지형이에요. 땅 위로 흘러나온 용암이 빠르게 식으며 굳다가, 균열이 생기며 여러 개의 돌기둥으로 쪼개져 생긴 지형이지요.”
문경수 탐험가의 설명을 들으며 10여 분을 더 항해하자 3개의 해안동굴로 이루어진 월평동굴이 나타났어요.  


“해안동굴은 파도에 의해 깎여 만들어진 해식동굴이 일반적인데, 월평동굴은 좀 달라요. 화산 활동과 외부의 다른 힘에 의해 생겼다고 추정되지요. 월평동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히는 것은 앞으로 지질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답니다.”

 

 

돌고래와 인간이 공존할 순 없을까?

 

9일엔 돌고래 탐사가 진행됐어요.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의 하정주 연구원은 “제주도 연안 5km 이내에 제주남방큰돌고래 130~140마리가 살고 있다”며, “우리 연구소에서는 돌고래를 직접 눈으로 관찰하거나 드론, 수중소리감지기 등을 통해 돌고래의 행동과 생활사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날 학생들은 하정주 연구원과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해안에서 돌고래를 관찰했어요. 안타깝게도 먼 바다 수면에서 낮게 점프하며 작은 포말을 일으키던 돌고래는 관찰을 시작하자마자 점점 더 멀리 떠나 시야에서 사라졌지요. 학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제주돌핀센터로 향했어요. 이곳에서 하정주 연구원은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강연을 하곤, 불편한 진실이 담긴 질문을 던졌지요. 

 


“요즘 돌고래 투어를 한다며 돌고래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돌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상처를 입힐 수 있어요. 또 그물이나 비닐봉지 등 해양쓰레기에 상처 입은 돌고래도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간 때문에 고통받는 돌고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함께 고민해 주세요.”

 

 

제주 무당개구리는 어디서 가장 안전할까?


“파일럿 실험은 설계한 실험이 잘 작동할지 사전에 확인해 보는 실험을 말해요. 가설을 세우고 실험한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까지 함께해 봐요.”


이번엔 장이권 교수님이 지도하시는 연구 프로젝트 순서예요. 연구 주제는 ‘무당개구리의 서식지별 포식률 차이 알아보기’! 학생들은 제주도에 오기 전, 미리 클레이와 무독성 물감을 사용해 연두색과 녹색 무당개구리 모형 100마리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캠프 첫날 숙소 주변 환경을 관찰해 개구리가 포식자에게 가장 공격을 덜 받을 만한 장소로 인적이 드문 산책로, 낮은 풀이 많은 초지, 나무가 우거진 숲 등을 선정한 뒤 개구리 모형을 설치했어요. 이후 어떤 장소에 있던 개구리 모형이 가장 안전할지 유추해 봤어요. 

 


다음 날 개구리 모형을 수거해 포식자의 공격을 받아서 생긴  상처의 수를 세어 봤어요. 확인 결과, 약 20%의 모형이 상처를 입었는데, 그중 현무암이 많은 물웅덩이 지대에 설치된 모형이 가장 공격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요.


실험 후 김진혁 학생(양평 양일중)은 “연구 프로젝트는 처음 해 봤는데 다양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개구리 모형을 설치할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 토의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어요. 또, 이수연 학생(영덕여고)은 “장이권 교수님이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시는데도 실제 연구 현장에서 하시는 것처럼 날카롭고 진지하게 지도해 주셔서 놀랐다”며, “앞으로 조류학자가 되고 싶은데, 생태학자들이 실제 연구하는 방식 그대로 연구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지요.


학생들은 앞으로 약 5개월간 스스로 탐험을 설계하고 수행할 거예요. 장이권 교수는 “이번 캠프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길 바란다“고 격려했답니다.  

 

2019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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